최근 완연한 봄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겨울내 웅크렸던 몸을 펴기 시작한다. 하지만 몸은 아직 봄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치지 않았다. 준비 없는 운동은 자칫 잘못하면 몸을 상하게 만들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즈음이 가장 심하다. 동절기 동안 어깨 근육의 유연성이 감소한 상태에서 배드민턴이나 골프, 캐치볼 같이 반복적으로 어깨를 움직이는 운동을 하게 되면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될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의 움직임을 만드는 근육이다. 팔을 움직일 때 팔과 어깨가 멀어지게 되는데 이때 회전근개가 어깨관절을 붙잡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회전근개가 문제가 생기게 되면 팔 움직임 전체에 큰 제한이 오게 될 수밖에 없다.

회전근개는 힘줄이기 때문에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약해진다. 봄철에 근육 유연성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깨를 무리하게 쓰게 되면 근육이 파열된다. 꼭 운동만으로 파열되는 것도 아니며 중년 이후의 여성들은 계속되는 가사 노동 탓에 퇴행성 변화가 심해지면서 파열되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는 통증이 상당히 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 이 때문에 회전근개가 파열된 사람들은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해 질환을 방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치는 큰 문제다.

순천 척병원 설의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치료 시기가 늦어지게 되고 파열 범위 또한 점차 넓어지며 치료 과정도 길고 복잡해진다. 따라서 지속적인 통증과 움직임 등에 제한이 발생하는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함으로써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에는 병변부위에 1cm 미만의 고화질 내시경을 삽입하여 손상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동시에 치료까지 할 수 있어서 최소절개 및 흉터없이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 후 보다 빠른 회복 및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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