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2분에 1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여성 생식기 암으로, 주로 45~50대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 자궁경부암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선암과 자궁경부전암 확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하며, 불규칙한 출혈이나, 질 출혈, 붉은 질 분비물, 성교 후 출혈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중기로 진행될수록 배뇨 후 출혈이나 배뇨 곤란,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암으로 상당히 진행된 후에는 체중이 감소하고 악취를 동반하는 혈성 분비물이나 심한 골반통 및 요통 등이 나타난다.

액상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자궁경부 확대경 검사,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국가에서는 2년에 한 번 만 20세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로 액상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검사의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의 3종 정밀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궁경부암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조기 성관계, 여러 명의 성파트너, 흡연, 경구피임약 장기 복용 등이 있다. 가장 큰 위험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로,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만 18~79세 국내 성인 여성의 3명 중 1명이 감염될 정도로 많이 감염되는 바이러스다. 여성과 남성 항문 및 생식기 주변에서 기생하는 바이러스로, 감염 시 약 90%는 자연 소실되나 장기적으로 감염이 지속되면 세포가 변형돼 암세포로 진행할 수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통해 약 80%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에는 가다실(9가백신)과 가다실(4가백신), 서바릭스(2가백신) 등이 있다. 가다실(9가백신)은 HPV 6, 11, 16, 18, 31, 33, 45, 52, 58번을, 가다실(4가백신)은 HPV 6, 11, 16, 18번, 서바릭스(2가백신)은 HPV 16, 18번을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자궁경부암 외에도 외음부암과 질암 등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6개월 내 총 3회에 걸쳐 접종한다. 백신의 종류에 따라 접종 시기는 서로 다르며, 가다실(4가백신)의 경우 4개월 내 3회 접종도 가능하다.

김민정 애플산부인과 잠실점 원장은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생식기사마귀와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자궁경부암 주사를 통해 이를 예방할 것을 권유한다”며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암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므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으로 자궁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