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염 씨(51세, 여)는 얼마 전부터 안과에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눈이 자주 시리고 건조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건조한 날씨 탓으로 생각했지만 실내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고, 안과를 방문한 염 씨는 안과의로부터 '눈물흘림증'으로 불리는 눈물길막힘증 진단을 받았다.

눈물길막힘은 눈물샘과 눈물관 이상과 관련 있다. 우리 눈에는 눈물을 만드는 눈물 공장인 눈물샘과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관이 존재한다. 눈물샘은 눈꺼풀 위, 아래에 위치해 눈물을 만들고, 눈을 촉촉하게 적신 눈물은 눈물관을 통해 배출된다. 그러나 노화를 비롯해 여러 원인으로 인해 눈물 배출로에 이상이 생겨 막히게 되면 눈물이 고이다 흐르는 눈물길막힘증이 발생한다.

눈물길막힘증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뉘는데, 선천성은 태어날 때부터 눈물의 배출관이 얇은 막에 막혀 제대로 열리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늘 눈에 눈물이 고여 있거나 눈곱이 끼며, 심할 경우에는 눈물이 과하게 흘러 피부가 짓무를 수도 있다.

후천적인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대부분 노화 현상에 있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관 주변 조직에 주름이 생기면서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이물질이 쌓여 막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눈이나 코 주변의 염증 및 종양이 생겼거나 외부 충격으로 눈물관에 손상을 입었을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후천성 눈물흘림증의 경우에도 눈물이 자주 고여 흐르기 때문에 시야가 흐리고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겪는다. 또한 잦은 충혈과 눈곱, 통증 등이 동반하며 심하면 눈물을 훔치는 습관으로 인해 피부와 누낭에 염증질환이 생길 수 있다.

눈물흘림증 치료는 눈물길이 완전히 막혔는지, 좁아졌는지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진다. 만약 눈물길이 완전하게 막혔다면, 새로운 눈물관을 만들어주는 수술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해당 수술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해 코 안에 있는 얇은 뼈에 작은 구멍을 내 눈물샘과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눈물길을 만드는 과정이 이뤄진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것이 아닌, 좁아진 경우라면 '실리콘 튜브 삽입술'이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수술은 눈물길 안 쪽에 실리콘관을 삽입해 눈물길을 다시 넓혀주는 방법으로, 개인에 따라 2개월에서 6개월간 삽입이 필요하다.

최수연 BGN밝은눈안과 잠실롯데월드타워 원장은 "눈물흘림증이라고도 불리는 눈물길막힘은 지금 당장 치명적인 문제가 되는 질병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누낭염이나 안구 주변 조직과 눈꺼풀로 염증이 파급되는 봉와직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개인에 따라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상담과 검진,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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