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시작되면 우리의 몸도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퇴행성관절염이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질환이 노화에 의해 발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혈관 역시 나이가 들수록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기 쉽고, 이로 인해 다양한 혈관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하지정맥류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 판막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역류하는 혈관질환이다. 동맥은 심장의 펌프작용을 통해 순환이 되지만,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전달되는 통로인 정맥은 추진력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되면 판막이 약해지는데다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혈관 탄력도 저하되기에 혈액이 역류하여 정맥류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중년층의 경우 하지정맥류가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노화만이 이 질환의 주범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족력,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임신과 출산, 비만 등 다양한 요인이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기 때문에 젊은 층 역시 하지정맥류에 노출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다리 부종, 중압감, 피로감 등 경미한 증상만을 유발하기에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악화되면 피부 착색, 혈전, 궤양, 괴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조기 발견한 경우라면 압박스타킹 처방과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 보존적인 요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맥류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전통적인 방법인 외과적 발거술부터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까지 다양한 방법을 개개인의 상태에 맞게 적용 받는 것이 좋다. 보통 부위별로 체계화된 2~3가지 치료법을 병행한 복합 치료를 진행하여 다리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

서울하정외과 전주점 강정수 원장은 “다리가 자주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들며, 종아리 통증, 혈관 돌출, 저리는 느낌, 야간 경련 등의 다양한 증세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며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방치할수록 치료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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