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대안산병원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최근 산부인과 및 외과 수술에 있어서 로봇수술의 비율이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사람들이 로봇수술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병원을 가보면 ‘다빈치’(Da Vinci) 로봇수술 포스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빈치’(Da Vinci)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5200대 이상의 시스템이 설치됐으며, 720만건 이상의 로봇수술이 시행됐다. 매 26초 마다 다빈치 수술이 집도되고 있으며, 산부인과·비뇨의학과·외과·두경부·심장 및 흉부 수술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수술에 사용되고 있다.

과거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발달되기 전에는 대부분의 수술을 개복수술로 시행했다. 개복수술의 특성상 집도의 입장에서는 직접 손을 사용하며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후 큰 흉터와 통증에 대한 부담감을 클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최소침습수술이 발달하면서, 배꼽과 환부에 5~8㎜ 의 구멍을 뚫어 복강경 기구를 통해 수술을 집도하는 복강경 수술이 대중화됐다.

다빈치 (Da Vinci) 로봇수술은 이러한 복강경 수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배꼽과 환부에 뚫은 작은 구멍을 통해 로봇수술 기구가 들어가 수술을 집도한다.

대부분 젓가락과 같이 일자로 돼있는 복강경 기구와는 다르게, 로봇수술 기구의 경우 사람의 손과 같이 정교한 관절을 지니고 있다. 또한 540 도까지 회전이 가능해 수술해야 하는 부위만 정확히 집도가 가능해졌으며, 편한 자세로 앉아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장시간의 수술에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존해야 하는 정상조직과 혈관·신경 등의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로봇수술 기구의 손목을 활용함으로써 좁고 깊은 부분까지 정밀하고 능숙하게 수술할 수 있다.

또한 10배까지 확대 가능한 고해상도 3D 입체 화면을 통해 나안의 한계를 극복하며 세밀한 부분까지 정교한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절개 부위가 작다 보니 출혈이 적고 흉터는 작다는 장점이 있다.

산부인과질환 중 대부분은 여성의 자궁 및 난소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수술 후 임신이 가능한지의 여부 또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은 질병의 경과에 따라 전자궁절제까지 시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기법과 방법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로봇수술은 이러한 자궁 및 난소 관련 수술에 있어서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다.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등의 부인과 질환의 치료과정에서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게 된다면 환자에게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며 질병으로 인한 불임을 막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자궁절제술이 필요한 부인암 수술에서도 환자의 상태나 병의 진행상황에 따라서 로봇 수술이 적용가능하고 정밀하고 안전하게 수술 집도가 가능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장하균 교수는 “로봇수술은 로봇팔의 관절과 손떨림 보정 기능, 10배 확대되는 카메라를 통해 3차원 화면으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라며 “가임력의 보존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궁근종, 난소종양 등의 일반 부인과 질환에서부터 자궁내막암 등과 같은 부인암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치료 가능하기 때문에 담당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반드시 고려해봐야 할 수술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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