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는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원래 존재하는 요소에는 그렇지 않다. 그 중 히알루론산(HA)이 대표적인 예로 이러한 특성으로 HA는 필러로도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자연의 HA 분자는 서로 잘 뭉치는 성질이 부족해서 HA 분자들을 연결하는 가교제로 결합시켜서 점성을 만들어 주어야 우리가 원하는 모양을 쉽게 만들 수 있고 그것이 더 오래 유지된다. 이들의 배합 비율에 따라서 물성, 즉 쉽게 얘기해서 HA필러의 묽거나 된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같은 히알루론산으로 만들어진 필러라고 하더라도 공법에 따라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 반응한 가교제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더 높은 점탄성을 가질 수 있게 되며 인체내에서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반응한 가교제의 비율이 낮을수록 원하는 모양을 튼튼히 유지하기 힘들어지며 가수분해 작용에 의해 보다 빨리 사라질 수 있어서 인체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짧아진다. 하지만 필러의 점탄성이 낮아지면 주입이 비교적 용이해지고 더욱 섬세한 모양을 표현하기에는 유리할 수 있다.

이처럼 필러가 갖는 고유의 점탄성, 점성, 기중성, 응집력 등의 성질을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피부의 안쪽은 필러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열악한 곳이다. 필러를 분해하기 위해 활성화 되어있는 가수분해 효소가 사방에 존재하며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여러 곳에서 압력과 마찰을 받기도 하며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이 부위에 필러를 시술하기 위해서는 해부학적 이해도와 경험이 중요하다.

얼굴은 표정에 의해 움직임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다소 응집력이 강한 물성의 HA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경우 치료의 난이도는 높아지게 된다. 피부의 적절한 위치와 깊이에 고르게 펴서 모양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높은 점성을 가진 물질은 의도하는 위치와 모양을 잡기가 용이하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초이스피부과 하계점 김지웅 원장은 “필러의 점탄성이 높은 경우 피부의 표면이 매끄럽지 않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두 가지 물성을 적절하게 배분해서 시술하는 편이다. 깊은 곳에는 점탄성이 높은 필러로 적용해 기반을 만들고 그 위(층)에 다소 점탄성이 낮은 필러를 주입한다면 자연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물성이 가진 특징을 잘 파악하고, 개개인에게, 특정 위치에 따라 시술 적용이 가능한지 의료진과 충분한 진료와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자소개 김용우 기자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21/01/21 09:30:24 수정시간 : 2021/01/21 09:30:24
데일리한국 지사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