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물류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K씨(42세·남)는 회사에 출근해 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눈앞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같은 증상이 ‘백내장’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로 인해 과도한 불안을 느끼던 K씨는 짬을 내 안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았다. 의사의 소견은 ‘노안’이었다.

노안과 백내장은 모두 시력이 저하되면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느낌이 들지만, 구체적인 증상과 치료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노안은 노화된 수정체가 탄력 저하로 초점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난다. 노안이 있는 사람은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일부 노안 환자는 어지럼증·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다초점 안경 착용으로 인한 원거리·근거리 시력 간 도수 차이 때문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노안 여부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은 이렇다. 눈에서 10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신문이나 책을 놓고 읽어보는 것이다. 이때 글씨가 잘 안 보이거나 잘 보이다가 흐려지면 노안일 확률이 높다.

백내장 역시 눈앞이 흐리고 초점 조절이 어렵다는 점에서 노안과 증상이 비슷하다. 하지만 백내장은 노안과 달리 가까운 사물뿐 아니라 먼 곳에 있는 물체도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자가진단은 참고 사항일 뿐이다. 자가진단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하다가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노안이나 백내장 주요 증상이 나타났다면 안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사용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노안과 백내장 모두 나이에 상관없이 생길 수 있으므로 나이가 젊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유은주 BGN밝은눈안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점 원장은 “최근 스마트폰 사용 빈도가 증가하면서 노안과 백내장 모두 젊은 환자 비율이 크게 느는 추세”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해 자가진단 후 방치하다가 눈 건강이 악화한 후에야 내원하는 환자를 종종 보게 된다.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싶으면 안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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