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손님맞이를 위해 넉넉하게 준비한 명절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골칫덩이로 변한다. 특히 먹을거리가 많은 요즘엔 명절음식이 찬밥신세가 되기 쉽다. 냉장고에 꽉 찬 명절음식을 맛있게 보관해 재탄생시키는 방법을 정리했다.

고소한 전, 기름냄새 없이 보관하려면

전의 기름은 공기와 접하면 활성산소가 생기므로 열기를 식힌 후 진공팩이나 밀폐용기에 담는 것이 좋다. 처음과 같은 고소한 맛을 내려면 냉장보관보다는 냉동실을 추천한다. 종류별로 서로 겹치치 않게 담아 보관해야 냄새가 섞이지 않는다.

다시 먹을 때는 상온에서 해동한 후 팬에 구워먹는 것이 좋다. 굽지 않고 데워먹으면 눅눅함 때문에 풍미가 떨어지기 때문. 팬에 구울 때 주의할 점은 이미 기름에 부쳐낸 요리이기 때문에 기름을 두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물은 종류별로 눈에 띄는 곳에

나물은 가볍게 한번 볶아 식힌 다음 진공 보관 용기에 담아두면 담백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내용물을 알기 쉽게 투명한 진공 팩이나 밀폐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 보관 시작 날짜를 적어 진공 팩 위에 붙여두면 의식적으로 꺼내 먹기 되기 때문에 나물을 버리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과일 중 사과는 꼭 따로 보관

과일을 보관할 때는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사과는 꼭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는 성숙 촉진 호르몬인 에틸렌을 생성해 배와 감의 연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따로 밀봉해 1도 안팎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다.

또 바나나, 토마토, 파인애플 등은 저온에서 품질이 저하되므로 냉장고나 차가운 곳에 보관하는 것은 피한다. 껍질을 깐 경우에는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비닐팩 등에 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완전히 밀폐하는 것 보단 2~3개의 구멍을 뚫어 산소를 통하게 해 과육이 시들지 않도록 한다.

야채는 물기를 제거한 뒤 보관해야 신선도가 유지된다. 양파나 당근은 그물망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는 음지에 걸어둬야 쉽게 상하지 않는다. 파는 다듬지 말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둔다.

떡과 돼지고기는 식용유를 발라 촉촉하게

가래떡은 잘못 보관하면 돌처럼 딱딱해진다. 식용유를 한 번 살짝 발라서 적당량씩 나눠서 랩으로 싸서 비닐팩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보관하면 된다. 미리 일정 크기로 적당히 잘라서 보관하면 나중에 요리할 때 편리하다. 가래떡은 해동한 다음 끓는 물에 넣고 말랑해질 때 건져서 찬물에 살짝 행구면 쫄깃하게 즐길 수 있다.

돼지고기 등 육류를 보관할 때도 표면에 식용유를 살짝 발라 주자. 고기의 산화를 지연시키고, 부패균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큰 덩어리로 보관하지 말고 먹을 만큼 나눠 랩으로 싸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공기와 접촉하는 것을 막아 신선함과 본연의 맛이 오랫동안 유지된다. 얇게 썬 고기는 산화에 더욱 취약해 진공으로 포장한 후 냉장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고기에 소금을 뿌린 후 청주 등의 술을 조금 부어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도 좋다.

생선은 맛술로 신선도 유지

생선은 물기를 제거한 뒤 소금을 뿌려 랩으로 싸면 쉽게 상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또한 토막 낸 생선은 바로 냉동보관하는 것보다 밀폐용기에 맛 술을 한 숟갈 뿌린 후 거즈로 감싸 보관하면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백종원이 추천하는 전 찌개.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한 끼 식사로 다시 태어난 명절음식

미트볼 스파게티로 변신한 전

동그랑땡이나 고기 산적, 명절 후 남은 야채들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살짝 볶아준 후 시판하는 토마토 소스를 넣어 잘 섞어준다. 여기에 익힌 스파게티면을 넣고 한번 더 볶아주면 완성된다. 기호에 맞춰 매콤한 맛을 내는 시중의 아라비아따 소스를 활용하면 명절동안 더부룩해진 속도 잡을 수 있다.

백 선생이 추천하는 전 찌개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명절 후 남은 전을 이용해 전찌개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고추장 대신 고추가루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 찌개를 만들기 위해선 낮은 냄비를 준비하고 양파,버섯,무 등 채소를 충분히 깐다. 전을 채소위에 촘촘하게 깔아준다. 파와 새우젓을 넣고 쌀뜨물을 넣는다. 간마늘을 넣고 새우젓과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고춧가루를 넣는다. 찌개가 끓으면 파를 올리고 느끼한 맛을 잡기 위해 고추를 잘라 올려서 마무리한다.

떡국이 지겹다면 매콤한 떡볶이로

설 명절에 남은 떡국 떡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로 활용하면 좋다. 특히 명절이 끝나고 난 뒤 불고기, 고기산적 등 고기 종류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추장 떡볶이보다는 궁중떡볶이가 제격. 떡국 떡을 찬물에 불려 부드럽게 해준 다음 불고기 양념장과 야채를 넣어 볶으면 손쉽게 요리가 완성된다.

과일은 건조시켜 달달한 간식으로

명절에 남은 과일들을 식품건조기를 이용해 건조 과일로 만들수 있다. 간식이 생각 날 때나 저녁 대용으로 간편하게 해결하면 연휴기간 급격하게 찐 살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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