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의 봄을 담은 산나물 요리와 몽글몽글한 학사평 순두부(강원도 속초시 이목로 외)

설악산에 봄이 무르익으면 산 내음 가득한 상차림이 식욕을 자극한다.

'점봉산산채'는 곰취를 비롯한 햇나물과 한의원에서나 볼 수 있는 석잠풀·맥문동 뿌리·헛개나무 열매 등 산야초로 건강한 식탁을 차린다.

산나물의 특성에 따라 효소로 맛을 내기도 하고 데쳐서 소금과 참기름으로 가볍게 양념한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에 정성을 더해 봄을 느끼기 좋다.

학사평 콩꽃마을에 자리한 80여개 식당은 매일 순두부를 만들어 여행객을 맞이한다.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부드럽고 짭짤한 학사평 순두부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설악산에 자생하는 꽃과 나무로 조성한 설악산자생식물원에서 소박하고 아름다운 각양각색의 들꽃을 만날 수 있다.

닭강정과 활어회로 유명한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 쇼핑을 한 후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도 구경한다.

항구·방파제·속초 등대전망대· 영금정 등이 어우러진 동명항에서 봄 바다를 느끼고, 척산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푼다.

◇ 단군의 후예답게 마늘 음식 맘껏 맛보자! 충북 단양(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전5길)

단양은 마늘로 유명한 고장이다. 석회암 지대의 비옥한 토양과 일교차가 큰 기후로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한 육쪽마늘이 난다.

마늘의 고장답게 단양 곳곳에는 마늘을 이용한 음식을 식단으로 차리는 집이 많다. 단양 읍내만 돌아다녀도 다양한 마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마늘을 이용한 약선 음식, 한정식, 떡갈비는 물론, 단양구경시장에는 마늘순대, 마늘만두, 흑마늘닭강정 등 마늘 먹거리가 풍성하다. 소백산을 끼고 남한강이 굽이쳐 흐르는 단양은 깨끗한 자연만큼이나 풍경도 아름답다. 도담삼봉과 석문으로 시작해 사인암과 상·중·하선암 등 단양팔경의 수려한 풍경, 양방산에서 보는 단양 읍내와 주변 산수는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양방산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것도 단양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민물고기 수족관 다누리아쿠아리움도 빼놓을 수 없는 단양의 명소다.

◇ 시(詩) 향 가득한 금강 길과 올갱이국의 앙상블, 충북 옥천(충북 옥천군 옥천읍안내면 일대) 충북 옥천은 봄 길과 물길이 어우러진 지역이다. 금강을 따라 수려한 산책로가 이어지며, 시인 정지용의 흔적과 강에서 건져 올린 올갱이(다슬기)가 봄 향취를 더하는 곳이다.

옥천의 옛 번화가인 구읍에서 시작해 장계국민관광지를 거쳐 금강변을 아우르는 여정은 호젓한 봄날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시 '향수'를 쓴 정지용의 생가가 있는 구읍은 상점 간판조차 시구로 단장돼 있다.

골목길만 유유자적 걸어도 시 향이 물씬 풍긴다.

장계국민관광지는 시·예술·호반·산책이 어우러진 가족 쉼터다. '향수100리길'과 연결되는 금강변의 마을도 호젓한 정취를 자아낸다.

올갱이 요리는 옥천 여행의 덤이다. 식당들이 금강에서 직접 잡은 올갱이를 식탁에 내는데, 올갱이국과 무침의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그때 그 시절의 가족 나들이 공간, 창원시 진해구(경남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

온 도시를 들썩이던 벚꽃이 진 5월 경남 창원시 진해구는 사람과 벚꽃에 가렸던 구도심의 다양한 매력을 드러낸다.

첫 번째는 100년 전 진해로 떠나는 여행이다. 중원로터리(진해8거리)에 자리한 진해군항마을역사관은 진해 근대 여행의 시작점이다.

1920년대와 현재의 진해 모습을 비교해볼 수 있다. 중원로터리에서 뻗어나가는 여덟 개 도로를 따라 오랜 세월을 간직한 공간들이 자리한다.

먹거리도 다양하다. 역사관에서 만나는 경화당제과의 '진해콩과자', 커피 한잔하며 음악과 그림을 즐길 수 있는 '흑백', 구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등록문화재 제 193호)에 자리한 '선학곰탕' 등이다.

현재의 진해를 대표하는 진해제과 벚꽃빵까지 더해지면 온 가족을 만족시키는 여행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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