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에 올리는 음식 종류는 지역별로 조금씩 달라 흥미롭다. 사진=농협유통 제공
[데일리한국 최나리 기자] 2015년 설날이다. 가족과 친지들이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새해 첫날이다. 그런만큼 설과 관련해서는 지역마다 다양한 특색과 예법들이 있다. 특히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 종류는 지역별로 조금씩 달라 흥미롭다.

먼저 경기도 차례상에는 북어를 통째로 구이적으로 만들어 올린다고 한다. 이는 경기도에서 예로부터 북어를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이밖에 참조기, 가자미 등의 생선을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 차례상에 비해 해산물 비중은 적은 편이나 고기류는 많이 올린다. 또한 녹두전을 부침류로 올리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동해와 남해가 걸쳐있는 경상도는 차례상에 해산물을 많이 올린다. 특히 차례상뿐만 아니라 제사상에도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돔배기'라는 생선이다. 돔배기는 '간을 친 토막 낸 상어고기'란 뜻으로 동해안에서 잡은 상어고기를 영천으로 옮기기 위해 이뤄졌던 염장 기술이 '돔배기'의 기원으로 전해진다. 또한 민어, 방어, 도미 등 여러 종류의 생선과 조개 등의 어패류를 올리기도 하며, 식혜가 유명한 안동에서는 '식혜'가 필수 차례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전라도에서는 차례상은 물론 잔칫상에도 '홍어'가 반드시 올라간다. '홍어'는 찜, 포, 회, 무침으로 다양하게 이용되며 열량과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또한 꼬막, 낙지 등의 해산물도 차례상에 단골 메뉴로 오른다.

산간지역이 많은 강원도는 나물이나 감자 등 채소를 이용한 차례 음식이 주를 이룬다. 감자전과 메밀전이 대표적인 음식이다. 또한 버섯류도 부침의 주재료이고, 그 중 송이버섯은 매우 귀한 메뉴다. 강릉과 같은 해안지역에서는 동해에 풍부한 명태 등으로 만든 생선전도 많이 올린다.

내륙지역인 충청도는 차례상에서 가장 다양한 음식들을 볼 수 있다. 경상도 지역이 가까운 곳에서는 건어물인 대구포, 오징어, 피문어 등 이 차례상에 올라가고 전라도 지역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말린 홍어, 가자미, 낙지 등을 주로 올린다. 또한 바다와 거리가 먼 충북 등지에서는 배추전, 무적과 같은 전과 부침류도 주로 올라간다.

제주도의 차례상에는 특별한 지리적 위치 덕분에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이색적인 음식이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흰 살에 좋은 식감으로 유명한 제주도 특산물인 '옥돔'과 몸 보양에 손꼽히는 '전복'이 돋보이며, 제주 감귤, 파인애플, 바나나 등과 같은 다양한 과일도 올린다. 또한 곡식 '조'로 만든 '오메기술'이 차례주로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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