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 7.1%

업계 1위 대만 TSMC와 격차 더 벌어져

아이폰13용 반도체 생산에 TSMC 점유율↑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대만의 TSMC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3배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17.1%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p) 줄었다(매출 기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이 기간 48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TSMC는 148억8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53.1%의 점유율로 전분기보다 점유율이 0.2%p 상승했다.

TSMC는 파운드리 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TSMC와 삼성전자간 점유율 격차는 36%로, 지난 분기에 이어 3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지난 2분기 TSMC와 삼성전자간 점유율 격차는 35.6%p였다.

TSMC는 선단공정을 통해 애플에 많은 양의 반도체를 공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TSMC의 매출 가운데 7나노와 5나노를 합한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삼성과 관련해선 하반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관련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삼성 파운드리의 수요 증가를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 상위 10개 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 및 점유율. 사진=트렌드포스 제공
또 올해초 한파로 생산 차질이 생긴 미국 오스틴 팹의 정상화와 함께 평택에 있는 S5 라인 가동으로 삼성의 파운드리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3위는 대만의 UMC가 차지했다. UMC는 20억4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7.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4위는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스(6.1%), 5위는 중국의 SMIC(5.0%)다.

TSMC는 파운드리 병목 현상 속에서도 애플 우선 공급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애플은 올해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에 대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지난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TSMC의 5나노 공정 기반 반도체 생산의 절반 이상은 애플에 할당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올해 3분기 파운드리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1.8% 증가한 272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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