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확산시 세계 공급망 대란 심화

'위드 코로나'에 내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 기대감

'오미크론' 아직 전파력과 위험 정도 확인 안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유입을 막기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업계도 이의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시장에선 내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소비가 회복돼 스마트폰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해외국가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와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유입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나오는 곳인 만큼 가동이 중단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최근 베트남에선 '위드 코로나'(일상 회복)를 시작한지 1달도 못돼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은 만큼 기업들이 당장 방역 수준을 높여 대응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속도를 늦추게 되면 스마트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특수로 노트북, 모니터 판매가 늘었다면 내년은 위드 코로나로 스마트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라면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경우 각국의 방역 지침이 바뀌면서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 예상되는 제조사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 사진=트렌드포스 제공
특히 삼성전자는 인도,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의 완전 정상 가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터라 다시 산업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약 3억3000만대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스마트폰 출하량보다 22% 많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2억7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 변이 발견에 앞서 시장조사업체들은 내년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예상되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6200만대로 올해(13억3700만대)보다 9.3% 성장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내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3억9000만대로 올해보다 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내년 2억7600만대의 제품을 출하해 올해보다 1.1%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 이 기간 애플은 2억430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해 점유율 2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일각에선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 3G, LTE(4G) 스마트폰 공급 감소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삼성전자, 오포, 비보 등이 제품 출하를 늘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현재 3G, LTE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의 부품은 공급이 크게 모자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 현상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산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3G, LTE폰의 공급 한계로 인해 내년 제조사들은 5G폰 판매를 늘리는데 더 힘을 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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