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판가 상승에 3분기 영업이익 49%↑

3분기 기판사업 매출 전년보다 28% 증가

사진=삼성전기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판매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5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6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써냈다.

삼성전기가 거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상회한 것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기의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조5593억원, 4215억원이다.

삼성전기는 모바일용 소형·고용량 MLCC 및 산업·전장용 MLCC,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 향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무라타가 MLCC 생산에 차질을 빚은 영향도 삼성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나타난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이익률 향상으로 이어졌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조3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
모듈 부문의 이 기간 매출은 7874억원으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로 전체 매출이 줄었다.

기판 부문은 580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8% 늘었다. 반도체 패키지기판은 고사양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및 5G 안테나용 볼그리드어레이(BGA), 노트북용 박판 중앙처리장치(CPU)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기는 4분기 PC, TV용 수요는 감소가 예상되지만, 고부가 스마트폰 및 산업·전장용 MLCC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모듈 부문에선 렌즈 및 액츄에이터 내제화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고,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차세대 고성능 제품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판 사업에선 스마트폰 AP용 BGA, 박판 CPU용 FCBGA 등 고부가 제품의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고다층, 미세회로 및 부품내장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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