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식물생활가전 첫 출시…틈새 시장 공략

냉장고·에어컨 핵심 기술 적용, 렌털서비스도 시작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플라츠’에 15일부터 11월 초까지 운영하는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팝업스토어인 틔운 하우스에서 모델들이 LG 틔운과 LG 틔운 미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식물 재배 가전사업에 뛰어든다. 비대면·집콕 생활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14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플라츠에 '틔운 하우스'를 조성하고, 'LG 틔운(LG tiiun)'을 공개했다. LG 틔운은 'CES 2020'에서 공개한 식물 재배용 콘셉트 가전을 가정용에 맞게 개량한 것이다.

이날 LG전자는 LG 틔운이 식물재배기가 아닌, 식물 생활 가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 생활가전의 핵심 기술력이 적용돼 경쟁사 제품과 기술적으로 다르다고 소개했다.

LG 디오스 냉장고의 핵심 기술인 인버터 컴프레서를 이용한 정밀 온도 제어 및 정온 기술이 들어갔다. 식물이 자연상태와 유사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낮과 밤의 다른 온도를 구현한다.

LG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도 활용했다. '순환 급수 시스템'이 씨앗키트에 하루 8번 물을 자동 공급한다.

LG 휘센 에어컨의 공조기술은 LG 틔운 내부의 공기흐름을 최적화한다.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풍 환기 시스템'은 벌레 없는 깨끗한 외부공기를 공급한다.

식물재배기 시장은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은 내년 세계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가 약 184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사진=LG전자 제공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는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이 지난해 600억원 규모에서 2023년 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보다 앞서 이 시장에 뛰어든 기업은 SK매직, 교원 등이다.

LG 틔운은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신제품으로 출시된다. LG전자는 제품 판매 뿐 아니라 렌털 서비스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LG 틔운은 CIC(Company in company),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한국영업본부의 협업을 통해 기획 출시됐다.

이날 LG전자는 '식물을 키우는 것이 어렵다'는 부담을 느끼는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로인에 따르면 식물을 키워봤거나 키우고 있는 사람 중 약 60%가 식물을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LG 틔운은 계절에 관계없이 채소는 약 4주, 허브는 약 6주, 꽃은 약 8주 동안 키우면 수확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의 LG 씽큐 앱과 LG 틔운을 연동해 식물의 성장 단계와 환경을 모바일 기기에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틔운은 식물을 관리하는 것의 어려움을 LG전자 생활가전 기술력으로 극복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LG 틔운의 출고가는 149만원이다. 14일부터 31일까지 LG전자 베스트샵 매장과 LG전자 홈페이지 등에서 LG 틔운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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