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비보 등 스마트폰 판매 부진, 패널 재고조정 나서

삼성 해외 스마트폰 공장 생산차질도 출하량에 영향

'레드미 노트10 프로 맥스'. 사진=샤오미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한 스마트폰 판매 감소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리지드 OLED 패널 출하량은 6650만장으로 전분기보다 50만장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리지드 OLED는 휘어지지 않는 특성을 갖춘 패널로,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주로 들어간다. 3분기 출하량 6650만장은 전분기 대비 0.8% 증가한 것이지만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 출하량은 3억2900만대 규모로 직전분기보다 7%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는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3억7800만대로 전망했었다.

3분기 리지드 OLED 출하량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패널 재고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부족 등을 이유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 목표치를 10~20% 하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파트너스는 "오포, 비보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재고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별 리지드 OLED 패널 출하량 추정치. 사진=스톤파트너스 제공
이 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5660만장의 리지드 OLED 패널을 출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 감소, 전분기 대비로는 0.7% 줄어든 수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높아진 패널 재고 수준과 함께 삼성전자 인도,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의 생산차질 이슈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리지드 OLED 출하 점유율은 85.1%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p) 하락, 전분기 대비로는 1.2%p 떨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뒤를 이어 리지드 OLED 공급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중국의 비전옥스다. 이 기간 이 회사는 610만장의 리지드 OLED를 출하했다. 비전옥스의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6.2%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늘었다.

리지드 OLED 공급사 3위는 중국의 에버디스플레이 옵트로닉스(EDO)다. 이 기간 380만장의 패널을 공급하면서 5.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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