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가전 효과로 3분기 최대 매출 예상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3년만에 15조원 돌파할 듯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써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3조3610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5조777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6%, 27.7%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 3분기 이후 3년만에 15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추정치를 높여잡고 있다. 3개월 전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70조2353억원, 영업이익은 14조4824억원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호실적을 이끌어낼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사들이 내다보는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10조원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제시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10나노 초반대급(1z) D램 및 128단 V낸드의 수율 개선에 따라 원가 절감폭이 크게 발생한다"며 "시스템LSI 부문 실적도 신공정 공급능력 확대와 계절적 출하 증가, 환율 상승 효과에 따라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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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DP) 사업 역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이 평균적으로 예상한 3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의 영업이익은 1조원 중반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0% 이상 성장하게 된다.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에 고사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했다.

반면 IT·모바일(IM)부문과 소비자가전(CE)부문의 수익성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는 이 기간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을 3조원 중후반대에서 4조원 초중반대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4조4500억원이었다. 이밖에 CE부문은 이 기간 1조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뒷걸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LG전자 3분기 매출 역대 최대 기대감

LG전자도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기간 LG전자의 매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8조1365억원, 1조1360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1%, 영업이익은 18.5% 성장할 것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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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였던 올해 1분기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분기에 이어 1조원대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뗀 것과 함께 신(新)가전, OLED TV 판매 등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3분기 실적과 관련해 "가전은 북미 등 해외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순항하고 있다"면서 "상업용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확대되면서 계절성을 극복해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이 기간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을 5000억원 중후반대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 LG전자의 H&A본부 영업이익은 6715억원이었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2000억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HE본부 영업이익은 3266억원이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본부는 이 기간 1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 VS본부의 영업손실 규모는 662억원이다. 이밖에 비즈니스솔루션(BS)본부는 전분기에 이어 3분기에 흑자를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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