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이어 비보·샤오미도 저전력 OLED 채택 늘려

고주사율 스마트폰 수요 증가…삼성D 독주 지속될 듯

애플의 '아이폰13 프로' 이미지. 사진=애플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전력·고주사율'을 특성으로 갖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채택을 늘리고 있다. 관련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120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하면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인 OLED 패널의 보급이 크게 늘어난다. 120㎐ 주사율은 1초에 화면을 120번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주사율이 높아지면 게임을 할 때 화면전환이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동시에 배터리 전력소모가 커진다. 이로 인해 전력소모를 낮출 수 있는 LTPO 기술의 채택이 높아진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DSCC의 로스 영(Ross Young)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높은 주사율을 지원하면서 LTPO OLED가 들어간 스마트폰이 20여종에 이를 것으로 제시했다. 이는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것이다.

올해 4분기에는 △구글 픽셀 6프로 △구글 픽셀 폴드 △화웨이 메이트50 프로 △오포 인폴딩 TBD △비보 인폴딩 TBD △샤오미 미(Mi)12 등의 제품에 LTPO 방식의 OLED 패널이 들어갈 전망이다.

다음달 8일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13 시리즈 일부에도 이 방식의 패널이 탑재됐다.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 맥스'가 120㎐ 주사율을 지원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갤럭시노트20 울트라', '갤럭시Z 폴드2'에 120㎐의 주사율을 지원할 수 있는 LTPO 기반 OLED 패널을 넣었다. 이미 출시된 '갤럭시S21 울트라', '갤럭시Z 플립3', '갤럭시Z 폴드3'에도 이 방식의 패널이 들어갔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삼성 폴더블폰 'W22 5G'에도 LTPO 방식의 OLED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W22 5G는 올해 4분기 출시될 전망이다.

앞서 DSCC는 올해 4분기 LTPO 기반의 OLED 패널을 채택한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체의 1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이 비중은 약 3%에 불과했다. 90㎐, 120㎐ 등 높은 주사율을 갖춘 스마트폰 수요가 커지는 영향 때문이다.

DSCC의 로스 영 연구원은 "2023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LTPO 패널은 매출 기준으로 저온폴리실리콘(LTPS) 패널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LTPO 기반 OLED 패널의 유일한 공급사인 점을 볼 때 관련 기술에서 독점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빠르면 내년부터 아이폰에 LTPO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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