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주요 부품 생산…연말 출시 가능성 커져

'아이폰13' 견제, 폴더블폰으론 판매량·수익성 확대 한계

삼성전자 '갤럭시S22 플러스(+)'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를 이르면 연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갤럭시노트 출시를 건너뛰는 대신 갤럭시S22 출시일을 앞당겨 막판 고객잡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2 시리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다음달말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부품 생산일정을 고려하면 갤럭시S22는 오는 12월 출시가 가능해진다.

삼성이 갤럭시S22 출시를 서두르는 것은 '아이폰13' 흥행의 기세를 누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최근 출시된 폴더블폰 만으로는 스마트폰 출하량과 수익성 목표를 잡기 힘들다는 예상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S21' 시리즈를 출시하며 예년보다 일정을 한 달 가량 앞당겼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2월 공개하고, 같은해 3월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2 출시일은 삼성의 전략에 따라 올해 12월 또는 내년초로 정해질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S21이 부진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 시리즈에 특히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중대 기로에 서있는 모습이다. 매년 상반기 출시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판매량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의 6개월간 판매량은 1350만대로,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량보다 20% 적었다.

'갤럭시S21 울트라'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21의 보급형 제품으로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21 팬에디션(FE)'의 포지션도 애매해질 가능성이 높다. 유명 IT팁스터인 맥스 잠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FE를 다음달 중순 혹은 하순에 출시할 계획이다.

맥스 잠보는 "'갤럭시Z 플립3'와 '갤럭시Z폴드3'가 잘 팔리고 있고, 갤럭시S22 시리즈는 출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결국 갤럭시S21 FE가 쓸모없게 됐다(pretty useless)"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올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22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시리즈의 흥행 정도에 따라 내년 갤럭시노트 출시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갤럭시노트의 시그니처인 S펜이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갤럭시S22 시리즈 판매가 부진할 경우 내년 갤럭시노트 등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갤럭시노트가 나오게 되면 폴더블폰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선 내년 갤럭시노트 출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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