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아이폰12에 1400만~1500만대 OLED 패널 공급

신형 아이폰 OLED 공급 문턱…연말 재도전 가능성

(왼쪽부터)아이폰12 프로 맥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 사진=애플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의 BOE가 애플이 추가 생산하는 아이폰12 시리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전량 공급한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지난해 10월~11월 출시된 제품으로, 10개월 누적 판매량이 1억5000만대에 근접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올해 하반기 추가 생산되는 아이폰12 시리즈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단독 공급한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에 1400만~1500만대의 패널을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2 시리즈용 패널은 지난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나눠 공급했다. 하지만 이번 후속 물량 관련 공급망에 두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조만간 나올 아이폰13 시리즈로 인해 애플용 라인의 캐파(생산능력) 여유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한해 동안 아이폰13 시리즈에 약 3000만대의 플렉시블 OLED 패널을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시리즈에 약 80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하게 된다. BOE는 아이폰13용 OLED 초도물량 공급에 실패했다.

전체 물량을 놓고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 시리즈에 1억2000만~1억3000만대의 OLED 패널을 공급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약 50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BOE는 신형 아이폰에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문턱 앞까지 온 것으로 분석된다. BOE가 아이폰에 OLED를 공급하게 되면 애플은 자연스럽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단가 인하 압력을 넣을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연말이나 내년 초에 아이폰13 공급망으로 다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각에선 올해 BOE가 구형 아이폰에 700만~1000만대의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보다 많은 물량을 공급하게 됐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지난해에만 약 6600만대가 출하된 제품으로, BOE가 이 시리즈에 패널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의미가 크다.

이 시리즈는 출시 후 7개월만에 1억대가 팔려나갔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던 아이폰6 시리즈에 버금가는 흥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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