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하되는 플렉시블 OLED 패널 4분의1이 중국산

샤오미·오포 등 고사양폰에 채택 늘려…韓은 비중 감소

'레드미 노트10 프로'. 사진=샤오미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맹추격하고 있다. 플렉시블 OLED는 과거 고사양 스마트폰에 한정적으로 들어갔지만 최근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빠르게 채택을 늘리는 추세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모바일용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량은 전체의 4분의1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BOE, 티엔마 등 중국 업체들의 올해 플렉시블 OLED 출하량은 7984만장으로 예상돼 25.6%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반대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기업이 올해 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4%로 예상돼 전년 동기보다 5.3%p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우리나라에서 OLED 패널 생산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두곳이지만 중국은 BOE, 티엔마, 차이나스타(CSOT) 등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이 되면 중국의 플렉시블 OLED 총 생산능력(캐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업계에선 2025년께 중국 업체가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 점유율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포, 비보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고가폰에 OLED 채택을 늘리면서 관련 내수시장 확대에 힘을 보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쫓고 있는 샤오미는 올해 2분기 850만장의 플렉시블 OLED를 공급받아 삼성전자의 수요를 앞섰다. 이 기간 샤오미가 매입한 플렉시블 OLED는 애플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오포도 고사양 제품 비중을 늘렸다. 오포는 올해 2분기 560만장의 플렉시블 OLED를 매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3.6% 증가한 것이다.

저가 브랜드로 알려진 아너 또한 화웨이로부터 떨어져 나온 뒤 전략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너는 지난해 4분기 30만장의 플렉시블 OLED를 매입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2분기에는 420만장으로 늘렸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영향력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BOE의 플렉시블 OLED 출하량은 전체에서 26% 비중을 차지해 전년 동기보다 3.2%p 상승했다. 이 기간 CSOT, 티엔마의 패널 출하량도 증가했다.

반대로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출하량 비중은 감소했다. 이 기간 51.5%의 비중을 차지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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