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펄어비스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펄어비스가 코로나 19로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게임 퀄리티를 더욱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붉은사막’ 출시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펄어비스는 자사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하는 상황 속에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많은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붉은사막 일정을 심사숙고 끝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붉은사막의 출시 연기는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코로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세계 게임 회사들 역시 겪고 있는 현상이다.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가 전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개발자 44%가 코로나19로 인해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가 창의성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도 32%였다.

실제 프랑스의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는 ‘파크라이6’,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 등을 재택근무 때문에 출시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그란 투리스모’도 같은 이유로 연기하는 등 올해 출시 기대작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됐다.

증권가에서도 코로나19 이슈로 붉은사막 연기에 대해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붉은사막 일정이 올해 겨울에서 2022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검은사막 모바일 외자판호 발급으로 전반적인 리소스가 현지화 작업에 투입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흥행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레포트를 냈다.

공식 메시지에는 개발 완성도를 끌어올리려는 의지를 표현했다. 특히 김대일 스튜디오가 ‘R2’, ‘C9’, ‘검은사막’에서 보여줘 왔던 ‘게임 퀄리티에 결코 타협하지 않았는다’는 개발 철학이 붉은사막에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진=펄어비스
증권가에선 게임 완성도를 위한 결정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성종화 이베스트 투자 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서 특히 론칭 초기 상당히 많은 양의 콘텐츠가 필요한 붉은사막은 론칭 일정을 좀 더 여유롭게 책정한 후 콘텐츠 양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시간을 벌게됐다”며 “글로벌 론칭 일정의 변경은 일반적 의미의 연기가 아니라 강력한 기대일정이 새롭게 등장함에 따른 전략적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펄어비스 역시 시장의 기대감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더 게임 어워즈 2020(TGA 2020)에서 공개된 붉은사막의 게임 퀄리티를 더 높여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담고 있다.

경광호 펄어비스 홍보실 실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없진 않지만 개발 퀄리티를 더 높이고자 하는 내부 열정도 많았다”며 “작년 공개했던 수준을 넘어서는 퀄리티로 작업이 한참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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