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PC용 D램 수요 강세…영업익 10조원 돌파

전사 영업이익서 반도체 비중 절반 이상 차지

디스플레이 부문은 애플 일회성 수익 반영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사업 등에서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조566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3년만에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조6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이는 2분기 가운데 역대 최고 매출이다. 전사 영업이익률은 19.7%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써냈다. 삼성전자가 거둔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약 14% 높았다.

반도체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의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6% 증가했다.

이 기간 반도체 사업에서의 매출액은 22조7400억원으로 전년보다 24.7% 늘었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률은 30.5%다.

지난 5~6월은 D램 가격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서버 D램, PC D램 등에서 출하량이 크게 늘며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2분기 전사 영업이익 12조5667억원에서 약 55%가 반도체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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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6월 D램 PC용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고정거래가격은 3.8달러로 지난 5월과 같았다. D램 가격은 전반적으로 지난 4월까지 크게 올랐다가 5월부터 상승세가 멈췄다.

하지만 서버와 PC용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나타난 수요 강세로 삼성전자는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출하량을 기록했다. 특히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출시로 인해 서버 고객사들의 서버 D램 신규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파운드리 시장은 5G 보급 가속화, 재택근무 트렌드와 고객사 재고 확보 노력 등이 지속돼 전반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DP) 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2분기 디스플레이 부문에서의 영업이익은 1조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6.7% 증가했다.

애플이 보상금을 지급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애플로부터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이간 노트북, 태블릿, 게임기로 OLED 패널 수요가 확대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도 수익성이 향상됐다. 이 기간 IM부문 영업이익은 3조2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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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와 마케팅 효율화가 영업이익 상승에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존 전망보다 10% 가량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은 업계 전반의 부품 공급 부족 상황과 베트남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며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적극 활용해 제품별, 지역별로 최대한 효율적인 공급 조정으로 사업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호실적을 써냈다. CE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네오(Neo) QLED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제품 믹스를 개선했다"며 "차별화된 제품군인 라이프스타일 TV 역시 인테리어, 홈시네마, 야외 시청 등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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