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 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현대오토에버가 차량 소프트웨어와 엔터프라이즈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구조 기반 구독형 사업모델로의 전환을 통해 오는 2026년 매출 3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8일 주요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 기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차량 소프트웨어 △엔터프라이즈 IT △UAM·로봇·FMS 등 세 사업 부문의 세부전략을 공개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차량 SW 플랫폼 확대와 함께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구축과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하고, 엔터프라이즈 IT 영역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IT 역할 확대와 핵심 IT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6년까지 전체 매출 3조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사업기회와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구독 사업 분야의 매출을 연평균 18%씩 성장시켜 2026년까지 8300억원을 타깃으로 총 매출 대비 23%의 비중을 향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오토에버는 2026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매출액 대비 총 투자 비율을 2020년 1%에서 2026년 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소프트웨어와 엔터프라이즈 IT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모델 혁신을 추진한다. 기존 일회성 수익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플랫폼 구조 기반의 구독형 사업모델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대오토에버는 고객 확장성과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고, 고객에게 유연한 제품 선택과 비용 절감 등의 효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토에버 구독 서비스 모델에서 차량 SW 분야의 경우 커넥티비티 서비스, 모빌리티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의 차량 연동 서비스 등 OTA 업데이트를 구독 방식으로 제공한다. 또한 '모빌진' 제품 라이선스 공급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엔터프라이즈 IT 영역에서는 고객사별로 플랫폼을 별도로 구축하는 게 아닌 여러 고객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전개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 제고와 함께 유사·중복 업무를 최소화함으로써 더욱 신속한 고객 대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CI·CD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결국은 우수한 클라우드와 데이터 레이크, 커넥티비티를 기반으로 뛰어난 서비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만이 글로벌 모빌리티SW 경쟁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그 회사가 바로 현대오토에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5147억원의 매출과 33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5%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8713억원의 매출과 45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8.8% 상승했다.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은 합병으로 추가된 차량SW 부문이 897억원을 기록했으며, SI 부문은 매출 1758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성장했다. ITO 부문 매출은 10.3% 증가한 249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합병 후 첫 실적인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완성차 인도네시아 ICT&스마트팩토리 통합 서비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ICT 통합 서비스, 스마트워크플레이스 서비스 등 자동차 밸류체인 전반의 디지털 혁신에 따른 IT 역할 확대가 이번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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