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전년보다 38% 늘어

3분기 낸드플래시 사업 흑자전환 기대

SK하이닉스 경기 이천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가 D램 수요 강세에 힘입어 분기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초호황기이던 2018년 3분기 이후 3년만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0조3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694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8.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6.1%를 기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하는 실적을 써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앞서 제시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9조8673억원, 2조7180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PC, 그래픽, 컨슈머용 메모리 수요가 이 기간 크게 늘었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회복된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10나노급 2세대(1y)와 3세대(1z)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다. 이를 통해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22%, 영업이익은 103%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서버 D램 가격이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4월 서버 D램은 전월보다 15~18%까지 올랐다가 지난 5월 1~2% 추가적으로 상승했다. 6월 역시 1~4% 가량 가격이 올랐다.

PC용 D램(DDR4 8Gb)의 경우 4월 크게 오른 뒤 5~6월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낸드플래시에선 고용량을 탑재한 모바일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64기가바이트(GB) 이상의 고용량 서버 D램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또 극자외선(EUV) 노광 기술을 활용해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고객에게 공급한다. DDR5도 하반기에 양산에 들어간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과 기업용 SSD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3분기에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다. 연말부터는 176단 양산에 돌입한다.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흑자전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보다 5~10% 오를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은 올해 2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써냈다.

하지만 업계에선 메모리반도체의 '피크 아웃'(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반도체와, SK하이닉스 실적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마이크론의 하반기 실적이 내리막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날 SK하이닉스는 ESG 경영 활동 성과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수자원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CDP 한국위원회로부터 ‘탄소 경영’ 부문에서 8년째 명예의 전당을 유지했다. 또 이 위원회로부터 올해 ‘물 경영’ 부문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SK하이닉스 노종원 부사장(CFO)은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 뿐 아니라 ESG 경영 강화와 소통에도 적극 나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