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리서치 "LG디스플레이 연내 10.5세대 OLED 팹 투자 필요"

추가 투자 없으면 2024년 OLED 수요보다 공급 부족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려면 10.5세대(2940×3370㎜) 팹 투자를 서둘러야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이충훈 대표는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디스플레이 기술 세미나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TV용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선 올해 10.5세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주에 있는 LG디스플레이 10.5세대 OLED 팹인 'P10'에 대한 투자 재개 시점은 현재 불투명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광저우 OLED 라인을 가동해 늘어난 OLED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충훈 대표는 "삼성전자가 고객사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도 LG디스플레이는 늦어도 내년 10.5세대 투자를 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2024년 TV용 OLED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LCD 팹을 10.5세대 OLED로 바꾸지 않는다면 결국 새로운 투자를 해야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 있는 대형 LCD 라인을 적어도 올해까지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 가격이 내년에도 크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가 대형 LCD 라인을 내년에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TV용 OLED 패널 출하량 전망. 사진=유비리서치 제공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TV용 OLED 패널 수요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180만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185.7% 성장했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패널을 720만대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이 수치가 800만대, 2024년에는 1000만대로 커질 것으로 제시됐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받아 TV를 만든다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1000만대 출하 시점은 1년 앞당겨질 수 있다"며 "결국 2023년에 1000만대 출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OLED 패널이 스마트폰과 TV를 넘어 태블릿, 노트북 등에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들어간 애플의 아이패드가 나오면 고사양 태블릿에서 OLED 채택이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트북 시장에서의 잠재력도 크다. 지난해 OLED가 들어간 노트북은 약 80만대가 출하됐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200만대가 출하됐다. 올해는 약 400만대의 OLED 노트북이 출하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는 삼성전자가 OLED 노트북으로 고사양 노트북 시장을 이끌고 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OLED TV 수요와 공급 전망. 사진=유비리서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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