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 2분기 이어 3분기에도 유리기판 가격 인상

파운드리 8인치 팹 부족에 DDI 가격도 꾸준히 올라

삼성전자의 '네오 QLED'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디스플레이 패널용 소재 및 부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모듈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코닝은 오는 3분기에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코닝은 LCD 및 OLED 디스플레이용 유리기판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올해 2분기에도 가격을 인상했었다.

코닝은 유리기판 쇼티지(공급부족) 상황에서 물류, 원자재 등의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도 유리기판 공급 상황이 타이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리기판 공급 부족은 최근 제조사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12월 LCD 유리기판 제조사 NEG의 다카쓰키시(市) 사업장에선 정전이 발생했다.

이 사업장에서 나오는 LCD 유리기판은 NEG 전체 생산량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NEG은 LCD 유리기판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LG디스플레이, AUO, 이노룩스 등이 거래선이다.

이 사고는 올해 상반기 LCD 패널 가격 상승에 일부분 영향을 줬다. NEG는 코닝, 아사히글라스에 이어 LCD용 유리기판 점유율 3위 기업이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실리콘웍스 본사 전경. 사진=실리콘웍스 제공
디스플레이 구동에 반드시 필요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올해 2분기 중대형 DDI 가격을 또 한번 올렸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중대형 DDI 가격을 10% 초반 인상했었다. 실리콘웍스는 하반기에도 DDI 가격을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웍스가 설계한 DDI는 TSMC,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의 8인치 팹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최근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심해 실리콘웍스는 다른 제품보다 단가를 올려줘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DI는 파운드리 기업이 생산하는 품목 중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DDI는 최근 수급 문제가 심각하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8인치 파운드리 수급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타이트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DDI 가격이 하락 반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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