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픽게임즈 코리아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에픽게임즈는 지난달 자사에서 개발 중인 게임엔진 ‘언리얼 엔진 5’를 얼리 엑세스(먼저 해보기)로 출시했다. 게임 개발자를 포함해 게임엔진에 관심을 가지는 이용자라면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 게임 개발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22일 언리얼 엔진 5 얼리 엑세스 온라인 행사를 개최해 게임엔진 소개 및 현황을 발표했다.

언리얼 엔진 5는 이전 버전인 ‘언리얼 엔진 4’에서 발전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기능은 ‘나나이트’와 ‘루멘’으로, 작업의 결과를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강화해 개발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이중 나나이트는 실시간 렌더링을 위해 ‘에셋’(작업물)을 게임엔진에 적용할 때 품질을 떨어뜨려야 했던 기존 작업을 개선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높은 품질의 에셋을 곧바로 적용해도 품질이나 ‘프레임 레이트’(1초당 화면에 보여지는 데이터 수)가 저하되지 않는다.

또 루멘은 에셋에 적용되는 직접광이나 간접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시간대에 따른 다양한 빛을 실시간으로 변경해 에셋이 빛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신광섭 엔진 비즈니스 리드(부장)는 “언리얼 엔진 5는 창작자가 상상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도 기술적인 제약으로 만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가지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직 테스트 버전이지만 앞으로 많은 것들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언리얼 엔진 5는 내년 초 정식 버전 출시가 목표다. 에픽게임즈는 정식 출시에 앞서 자사에서 개발 및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에 해당 엔진을 먼저 적용해 게임 개발의 가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요 가이드로는 언리얼 엔진 4에서 언리얼 엔진 5로 게임 개발을 변경하는 방법 및 안정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방안도 검증할 예정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내년 초 정식 버전이 출시된다면 PC, 콘솔, 모바일 등 여러 플랫폼에서 게임을 개발해도 론칭에는 최소 1년에서 2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빠르면 내년 말 혹은 2023년에 언리얼 엔진 5으로 개발된 게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언리얼 엔진 5로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해 “차세대 콘솔에서 개발되는 게임 중 46%가 언리얼 엔진 5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숫자는 언급하기 어렵지만 국내에는 언리얼 엔진 4로 게임을 개발 중이지만 언리얼 엔진 5로 이주를 계획 중인 개발사가 다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언리얼 엔진 5가 출시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요금 정책은 변경되지 않을 예정이다. 모든 이용자가 무료로 ‘언리얼 엔진’을 다운로드 받아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 수 있으며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 전까지는 로열티가 면제된다.

한편, 언리얼 엔진은 게임엔진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화, 드라마, 자동차, 건축 등 다양한 일반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은 그린스크린 대신 거대 LED 디스플레이에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한 배경을 띄워 촬영에 활용했다.

박성철 대표는 “높은 품질의 실시간 렌더링이 가능해 영화, CF 등의 분야에서 언리얼 엔진 5 도입을 빨리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며 “자동차 업계에서도 높은 디테일의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새로운 엔진에 대한 니즈(Needs)가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개발자들을 위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언리얼 엔진 5를 설명하는 웨비나(웹과 세미나의 합성어)를 개최했으며 향후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에픽게임즈 본사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좌가 많은데 앞으로도 실시간으로 한글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며 연례행사인 ‘언리얼 서밋’도 개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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