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올해 아이폰에 700만~1000만대 패널 공급 유력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한국 독점 구도 깨져

(왼쪽부터)아이폰12 프로 맥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 사진=애플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아이폰13 시리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납품에 실패한 중국의 BOE가 구형 아이폰에 상당량의 OLED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올해 애플 아이폰에 700만~1000만대의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제품인 아이폰12 시리즈에 리퍼(교체용) OLED를 납품하는 것에서 나아가 올해 하반기 추가 생산될 아이폰12 시리즈에도 패널을 공급하는 것이 유력하다.

BOE는 신형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문턱 앞까지 온 것으로 분석된다. BOE는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 일부 모델에 OLED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품질인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정식 제품에 물량을 공급하는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BOE가 아이폰12용 OLED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관련 부품업체도 이에 맞춰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올해 추가적으로 생산될 아이폰12 시리즈의 물량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제품이 늦게 출시된 까닭에 올해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는 약 6600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약 9000만대가 추가적으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중 '아이폰12 미니'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을 적어도 내년까지 생산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아이폰12 미니는 올해 2분기에 단종하기로 결정됐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BOE에 기회를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 시리즈에 1억2000만~1억3000만대의 OLED 패널을 공급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약 50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물량만 놓고 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13 시리즈에 약 8000만대, LG디스플레이가 약 3000만대를 각각 납품할 것으로 추산된다. BOE는 아이폰13 시리즈용 OLED 초도물량 공급에 실패했다.

BOE가 신형 아이폰에 OLED를 공급하게 되면 애플은 자연스럽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단가 인하 압력을 넣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OLED를 공급한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패널 납품 단가는 약 5%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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