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시장 TV 판매량 감소 조짐, LCD 가격도 하락

1년 넘게 이어진 가격 상승세 지난 5월부터 둔화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1년 넘게 지속됐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멈출 전망이다. 언택트(비대면) 특수가 식으면서 관련 TV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LCD 가격은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내림세를 보일 전망이다.

TV용 LCD 가격은 지난해 5월부터 매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6월까지 14개월 연속 가격이 오른 뒤 이후부터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부터 가격 상승 흐름이 둔화됐다. DSCC는 7개의 주요 패널 가격을 분석한 결과 5월 LCD 패널값이 평균 3.7% 오르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 패널들의 가격은 평균 7% 올랐었다.

오는 7월부터 32인지, 40인치 등 중소형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8월부턴 55인치, 65인치 등 중대형 패널값도 하향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DSCC는 55인치 UHD(초고화질) LCD 패널 가격이 7월 228달러로 정점을 찍고 8월 224달러 9월 219달러로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65인치 UHD 패널은 7월 288달러 8월 284달러 9월 279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전세계 언택트 특수가 사라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대 TV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선 최근 경제 재개 신호가 감지된다.

LCD 패널 가격 변화 전망. 사진=DSCC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주는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대거 풀고 경제를 전면 재개했다. 유로존 국가들 또한 봉쇄를 풀고 경제 재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높아지면 전세계 TV 수요 또한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미국에서의 TV 판매량은 매주 두자릿수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SCC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올해 전체 TV 판매 계획을 10% 이상 하향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LCD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 생산 중단 여부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LCD를 생산하기로 했지만 계획을 바꿔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DSCC에 따르면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TV 메이커에 LCD 패널 주문을 늘릴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 가격이 내려갈 것에 대비해 납품 주문을 서둘러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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