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넥슨은 10일 온라인으로 개최중인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를 통해 지난 2019년 12월 서비스를 종료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의 서비스 마무리 과정을 공개했다.

듀랑고는 2018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으로 원시 세계로 떨어진 주인공의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출시 당시 높은 자유도의 채집, 제작, 사냥, 교류 등 여러 콘텐츠를 제공해 마니아 층을 확보한 게임으로 알려졌다.

듀랑고 개발에 참여한 오현근 넥슨 신규개발본부 HP는 “온라인 게임은 패키지·콘솔 게임처럼 엔딩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엔딩은 의도한 것이지만 서비스 종료는 의도하지 않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2019년 가을 서비스 종료 사실을 공유 받고 팬들을 위한 마지막 의무로 ‘우아한 종료’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후 마지막 엔딩 프로젝트인 ‘선셋’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선셋은 10월 서비스 종료 공지를 진행한 이후 11월과 12월 엔딩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준비됐다. 11월에는 듀랑고를 추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우선 배치하고, 12월에는 듀랑고를 남길 수 있는 방안을 중점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11월에는 게임 첫 화면, 로딩 화면 등 게임 곳곳에 엔딩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요소가 추가됐으며 악기연주, 플레이 효율 증가, 엔딩 퀘스트 개시 등의 콘텐츠가 추가됐다. 특히 엔딩 퀘스트는 12월까지 스토리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업데이트 됐다.

12월에는 엔딩 스토리와 함께 듀랑고를 남길 수 있는 방안으로 개인 공간인 ‘창작섬’ 오프라인 저장 및 스크린샷 찍기 기능이 제공됐고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듀랑고 오프라인 버전이 공개됐다. 해당 콘텐츠는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플레이할 수 있어 이용자가 원하는 때에 듀랑고를 추억할 수 있다.

오현근 HP는 “마지막에 시뮬레이션 게임 형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버전을 출시했다”며 “별도의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등급 심사까지 받아 엔딩 크래딧과 함께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듀랑고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듀랑고 개발팀은 마지막 결과를 공유하며 선셋을 마무리했다.

오현근 HP는 “사전에 엔딩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공지한 덕분에 기존 이용자의 60%가 서비스 종료까지 게임을 플레이 했으며 엔딩 퀘스트 클리어율도 높아 만족스러웠다”며 “서비스 종료는 앞으로도 하고 싶지 않겠지만 선셋은 다시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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