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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8일 오후 1시 40분(한국 시간 9일 오전 5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90% 하락한 코인당 3만3417.35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3만1000달러 선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이후 회복하는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중 가장 규모가 큰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6267억1천만달러로 줄어들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도 24시간 전과 견줘 6.76% 하락하며 2530.1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의 시총은 2940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도지코인 역시 24시간 전보다 6.83% 하락한 0.3327달러에 거래되며 시총이 432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날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랜섬웨어 공격을 당했던 미국 최대 송유관 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들에게 몸값으로 넘겨줬던 비트코인 중 상당액을 미 연방수사국(FBI)이 회수했다는 소식이 가격 하락을 촉발했을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몸값을 회수한 것이 가상화폐가 정부 통제를 벗어나 있지 않다는 증거라며 이를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도 이번 매도 움직임이 미 당국이 지불된 몸값의 대부분을 회수한 뒤 일고 있는 가상화폐의 보안에 대한 우려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랜섬웨어 해커들은 정부 기관·기업의 데이터를 암호화해 접근을 차단하는 해킹을 한 뒤 몸값으로 흔히 비트코인을 요구한다. 수사 당국의 추적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FBI는 해커 중 한 명의 비트코인 지갑에 대한 암호의 일종인 '프라이빗 키'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해킹 조직 다크사이드에 지불된 몸값 중 230달러(약 25억7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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