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객사향 8Gb 서버용 D램 품질 이슈 발생

SK하이닉스 "납품하기 전 생산과정서 불량 확인"

반도체 웨이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가 최근 D램에서 대규모 품질 이슈가 발생했다는 풍문과 관련해 "과장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고객사에 공급하기로 한 서버 D램에서 최근 품질 불량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10나노 후반(1x나노) 공정으로 만든 8기가비트(Gb) DDR4 서버용 D램이다. SK하이닉스는 제품을 납품하기 전 생산과정에서 불량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전날부터 증권가 등에 퍼진 풍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번 품질 문제로 웨이퍼 기준 약 24만장, 최대 2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 측은 품질 문제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손실 규모가 크게 과장돼있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수준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웨이퍼 기준 약 24만장, 2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또한 2019년 3월 1x 서버용 D램에서 불량 이슈가 발생한 적이 있다. D램은 품질 문제가 생겼더라도 무조건 폐기되는 것은 아니다. 불량이 생긴 서버 D램은 리비전(개량)을 거쳐 PC 등에서 사용될 수 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문제가 생긴 SK하이닉스의 8기가비트 서버 D램은 구형 제품이다. 서버 D램은 16기가비트, 32기가비트 등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D램은 기가비트의 칩이 모여서 모듈 형태로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간다.

SK하이닉스의 서버 D램 고객사 중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비중은 크지 않다. 다만 이번 품질 불량 이슈로 SK하이닉스가 제품 신뢰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9년 삼성전자는 아마존에 납품한 서버용 D램의 불량 문제가 알려지면서 일부 타격을 입었다. 대신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아마존은 이후부터 SK하이닉스의 서버 D램 구매 비중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에서 서버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중 서버 D램은 30~40%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버에 들어가는 D램은 같은 규격의 PC D램보다 가격 프리미엄이 붙고, 대규모 거래가 이뤄진다. 이로 인해 반도체 기업은 서버용 반도체 생산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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