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56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처분할 수 있다'는 한 누리꾼의 트위터 글에 "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가상화폐 고래'라는 뜻의 아이디 '크립토 웨일'은 이날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에 머스크는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의 이러한 답변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는 최근 입장과는 180도 달라진 뉘앙스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방침을 돌연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아무런 해명이나 자세한 설명도 없이 달랑 여섯 철자 댓글 하나로 비트코인 처분을 시사했다는 해석을 낳게 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은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있음을 머스크가 암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머스크의 매각 시사에 비트코인 가격도 추락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3분 현재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37% 하락한 5680만9000에 거래됐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 1비트코인은 4.34% 내린 5668만6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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