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CD 투자 100억 달러 이상 전망…수익성 개선 영향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캐파 축소…중국은 투자 늘려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시설투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LCD 패널가격 상승에 수익성이 좋아지자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LCD 관련 장비 투자는 1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인스톨 기준). 이는 지난해 약 45억달러 수준에서 120%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앞서 DSCC는 올해 LCD 장비 투자 규모를 약 87억달러로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망치를 이보다 약 15% 높은 100억달러 수준으로 조정했다. 내년 예상되는 장비 투자 규모 역시 이전보다 약 28% 높여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기업이 LCD 투자를 줄이는 대신 중국이 몸집을 키우는 영향이다. LCD 점유율 1위인 BOE는 우한에 있는 LCD 팹의 생산능력(캐파)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달 중국 쑤저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라인 또한 최근 중국 CSOT에 매각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LCD 장비 셋업이 올해로 넘어간 영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CD 설비가 반입되고, 인력이 재때 투입되지 못해 셋업이 늦어졌다"며 "결과적으로 올해 인스톨 기준 LCD 장비 투자가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LCD 장비 투자 전망(인스톨 기준). 사진=DSCC 제공
DSCC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LCD 관련 장비 투자가 240억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예상한 218억달러에서 약 10% 높아진 것이다.

DSCC는 "한국의 LCD 제조사들이 관련 캐파를 줄이거나 마진이 높은 OLED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LCD 가격 상승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불러와 관련 지출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LED TV에 대한 기대 효과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달말 미니LED TV인 'LG QNED'의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니LED TV인 '네오(Neo) QLED'를 출시했다. 미니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넣은 LCD 기반의 TV다.

LCD와 달리 OLED 관련 투자는 올해 줄어들 전망이다. DSCC는 올해 인스톨 기준 OLED 장비 투자를 65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올해 예상되는 OLED 장비 투자는 LCD와 비교해 50% 이상 적다. 특히 OLED 투자는 지난해 75억 달러 이상에서 올해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DSCC는 "기업들이 LCD 가격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미니LED에 대한 비중을 늘리면서 중국의 OLED TV 관련 투자가 늦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DSCC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OLED 장비 투자 규모를 490억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1분기에는 500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봤지만 이보다 2%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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