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시리즈에 LTPO 패널 공급

오포·비보 등 폴더블 패널 거래선 확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기술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강화한다. 저전력을 특성으로 하는 OLED 시장 개화를 주도하는 한편, 폴더블 시장에선 독주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

애플은 아이폰에 LTPO 패널을 첫 적용한다. LTPO는 모바일 기기의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기존 방식인 저온폴리실리콘(LTPS)보다 전력소모를 5~2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 시리즈용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와 나눠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억2000만~1억30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하고, LG디스플레이는 약 50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할 전망이다. 하지만 LTPO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LTPS 기반의 OLED 패널을 삼성과 나눠 납품한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LTPO 패널을 준비 중이지만 올해 애플과 개발 프로젝트는 없었다. 빨라야 내년부터 아이폰에 LTPO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4분기 LTPO 기반의 OLED 패널을 채택한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체의 1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이는 올해 1분기 약 3% 비중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 현재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LTPO 패널의 유일한 공급사인 점을 볼 때 관련 기술에서 독점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LTPO 기반의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많지 않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울트라', 중국 원플러스의 '원플러스9 프로', 오포의 '파인드X3 프로' 등 6개에 불과하다.

삼서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거래선을 넓힌다.

오포, 비보, 샤오미, 구글 등은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에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들 기업에 폴더블 패널을 공급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구글을 포함한 일부 기업에는 폴더블 패널과 초박막강화유리(UTG)를 함께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UTG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에 적용한 후부터 폴더블폰 커버윈도 소재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앞서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와 '메이트Xs'에는 중국 BOE의 폴더블 패널이 들어갔다. 샤오미의 '미믹스폴드'에는 CSOT가 폴더블 패널을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BOE, CSOT 등도 폴더블 패널을 만들 수는 있지만 스마트폰에 들어가 사용성을 입증한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며 "올해 이 시장에서 BOE, CSOT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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