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일정 한달 이상 앞당긴 '갤럭시S21' 흥행 성공

영업이익률 14.3%, 美오스틴공장 가동중단 악영향 상쇄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앞서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써냈다. 반도체 사업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의 가동중단 영향으로 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38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조3885억원으로 전년보다 18.2% 늘었다. 전사 영업이익률은 14.3%다.

삼성전자가 거둔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상회하는 것이다. 잠정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증권사들이 평균적으로 제시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61조원, 영업이익은 9조원 미만이었다.

반도체 사업에선 PC와 모바일용 D램 수요가 견조했지만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미국 오스틴공장 단전과 단수에 따른 파운드리 생산 차질 영향이 컸다.

이 기간 반도체 사업 매출액은 19조1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앞서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을 3조~5조원대로 제시했었다. 이 기간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률은 17.7%다.

서버 D램 가격 상승과 함께 PC, 모바일 등에서 전체 D램 수요가 견조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용 D램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3월 평균 125달러를 기록했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반도체 주문을 늘린 것도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쇼티지에 대한 우려 또한 가수요를 발생시켰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파운드리 사업만 보면 오스틴공장 단전으로 인해 실적이 하락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1분기 매출 6조92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써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비수기에다 주요 고객사의 부품 수급 차질까지 겹쳐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하지만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OLED 채용이 확산되면서 전년과 비교해선 성장세를 이어갔다.

IT·모바일(IM) 부문은 1분기 매출 29조21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가 흥행한 것이 주효했다. 이 기간 플래그십폰 판매가 증가했고, 중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도 견조한 판매가 이어졌다.

갤럭시S 시리즈는 매년 3월초 출시됐으나 올해는 출시 일정을 한달 이상 앞당겼다. 플래그십폰 판매에 대한 1분기 실적 반영분이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 기본형 모델 가격을 전작보다 20% 낮춰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분기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역량을 바탕으로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고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한 결과 전년보다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사업에 대해선 메모리 시황 개선으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IM부문은 무선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실적 둔화가 전망된다.

파운드리 사업은 전분기의 생산 차질 영향이 2분기에도 일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계절적 비수기와 부품 부족 영향 등으로 중소형 패널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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