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도지파더'란 트윗을 올리자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답글로 '도지파더' 밈을 달았다. 사진=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듯한 트윗을 올린 뒤 도지코인의 가격이 20%가량 급등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머스크가 "도지파더(Dodgefather) SNL 5월 8일"이라는 짤막한 트윗을 올린 뒤 도지코인 가격이 24시간 새 20% 급등하며 32센트(0.32달러)로 상승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28일 전했다.

도지파더는 '도지코인의 아버지'란 뜻으로 추정되며 'SNL 5월 8일'은 머스크가 진행자로 등장할 예정인 미국 NBC 방송의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잇 라이브(SNL)의 출연일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 세계 가상화폐 가격 동향을 집계하는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8일 낮 12시(미 서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9일 오전 4시) 기준 도지코인의 가격은 0.3071달러로 이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4.08%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39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도지코인은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패러디·재창작의 소재가 되며 유행하는 사진·이미지·영상)을 모태로 삼아 장난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일본의 한 유치원 여교사가 자신의 시바견 '가보스'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미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이 사진에 문법적으로 틀린 짧은 문구를 삽입해 장난·농담의 소재로 활용했고, 이런 장난이 인기를 끌면서 이 밈에 '시베 도지'(Shibe Doge)란 이름이 붙여졌다.

원래 '시바 독'(Shiba Dog)으로 써야 할 것을 일부러 오타를 낸 듯 비틀어 이름을 붙인 것이다.

도지코인은 이 시베 도지 밈에서 이름을 따와 2013년 IBM 출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만들었다. 이처럼 장난으로 시작한 도지코인이지만 최근 가격이 급등하며 도지코인은 6번째로 덩치가 큰 가상화폐로 부상했다.

도지코인은 최근 사상 최고액인 45센트 이상으로 뛰어오르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방증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머스크는 최근 이런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에 크게 일조했다. 그가 도지 밈이 들어간 트윗 등을 올릴 때마다 도지코인의 가격은 뛰었고, 그는 도지코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상화폐이며 "대중의 가상화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지지자로도 유명해 그의 회사 테슬라는 24억8000만달러(약 2조7627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도지코인 관련 트윗을 올린 것은 머스크만이 아니다. 또 다른 억만장자이자 미국프로농구(NBA)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번은 26일 자신의 농구팀이 이달 중 도지코인 거래 6000번을 달성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의 도지(코인)를 쓰고 있으며 이는 더 많은 기업·사업체가 이를 받기 시작할 것이란 뜻"이라는 트윗도 올렸다.

또 무료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로빈후드'의 공동 CEO 블래드 테네브는 26일 이 앱의 로빈후드 크립토 기능에서 도지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폐를 예치하고 인출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날 같은 시각 24시간 전과 견줘 0.15% 하락한 5만4826.40달러로 집계됐다. 시총은 1조259억8000여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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