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PC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강세에 영업익 65.5% 성장

2분기 D램 가격 상승세 정점 예상…서버 D램 수요도 커져

SK하이닉스 경기 이천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반도체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32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4942억원으로 전년보다 18.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5.59%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평균적으로 제시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8조2602억원, 1조3449억원 수준이었다.

1분기는 메모리반도체 중 수익성이 가장 좋은 서버 D램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용 D램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3월 평균 125달러를 기록했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반도체 주문을 늘린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쇼티지에 대한 우려로 생긴 가수요 또한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7%, 37%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측은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D램은 모바일, PC, 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직전 분기보다 제품 출하량이 4%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 판매량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21% 증가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시장에선 2분기 D램 가격 상승세가 정점을 찍을 것이란 기대감이 강하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PC D램 가격이 당초 전망치(13∼18%)보다 10%포인트(p) 이상 높은 23∼2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T기업들의 적극적인 데이터센터 투자와 맞물려 서버 D램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앞서 2분기 서버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최대 20%' 오를 것으로 봤지만 최근 이를 20∼25%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2분기 D램 전체 평균 가격은 전분기보다 18∼2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측은 1분기 이후 D램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낸드플래시 역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의 영업이익이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2분기부터 12기가바이트(GB) 기반의 고용량 MCP(멀티칩패키지)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D램 주력인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안에 EUV를 활용, 4세대(1a)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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