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에 LTPO 기술 채택

LTPO 패널, 저전력 특성 갖춰 5G 스마트폰에 도입 확산 전망

(왼쪽부터)아이폰12 프로 맥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 사진=애플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저전력을 특성으로 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스마트폰 탑재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나올 아이폰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의 OLED를 공급한다. 후발주자들의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LTPO는 모바일 기기의 전력소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기존 방식인 LTPS(저온폴리실리콘)보다 전력소모를 5~20% 줄일 수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4분기 LTPO 기반의 OLED 패널을 채택한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체의 1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1분기 약 3% 비중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

애플은 LTPO OLED 패널이 들어간 아이폰 2종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에 120헤르츠(Hz) 주사율을 지원하는 LTPO 패널을 공급하게 된다.

현재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이 기술을 탑재한 모델은 극소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울트라', 중국 원플러스의 '원플러스9 프로', 오포의 '파인드X3 프로' 등 최고급 스마트폰 일부에 들어갔다.

DSCC는 "지금까지 출시된 LTPO 방식의 OLED 스마트폰은 6개에 불과하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1년간 관련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DSCC는 LTPO 기반의 OLED 패널이 당분간 고사양 모델을 중심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기준 성장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봤다.

이 패널을 채택한 스마트폰이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5% 수준에서 올해 4분기 25%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경 이 비중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DSCC의 로스 영 연구원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2023년 LTPO 패널은 매출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LTPS 패널을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LTPO 패널은 5G 스마트폰에서 전력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G 스마트폰은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소비전력이 약 30%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LTPO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만 생산 중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도 이 기술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될 신형 아이폰 2종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주로 공급하겠지만, 일부는 LG디스플레이가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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