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코노미 수요 강세에 어닝서프라이즈 달성

H&A사업본부 영업이익 9000억원 이상 추정

OLED TV 판매량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가전과 TV 중심의 홈코노미 수요 강세에 힘입어 창사 이래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써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1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2%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80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07%다.

이번 영업이익은 종전 최고치인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을 12년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매출은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4분기 18조7826억원보다 많았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조2000억원을 약 29% 상회했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 컸다.

이 기간 H&A본부 영업이익은 9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홈이코노미 확산으로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성수기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TV 판매도 증가했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3000억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1분기 전세계 OLED TV 판매량을 112만대로 추정했다. LG전자는 OLED TV 부문의 1위 사업자다.

사진=LG전자 제공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OLED TV 출하량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OLED 제품 뿐 아니라 LG전자의 LCD TV 판매 또한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과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증권가 추정치를 종합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이 기간 1000억에서 3000억원 사이의 영업적자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누적되는 적자로 인해 지난 5일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휴대폰 사업 종료에 따른 손익개선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와 함께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는 만큼 앞으로 VS본부가 체질개선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MC사업본부를 제외한 LG전자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을 4조802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실적에 미칠 영향으로서 연간 1조400억원의 예상 손실이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MC사업본부 중단으로 처리되는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58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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