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부터 아이폰 신제품 모델 늘릴 가능성

LG디스플레이 이어 BOE 신규 공급사 진입 가시권

화웨이 공백은 삼성디스플레이 OLED 사업에 악영향

(왼쪽부터) 아이폰12 프로 맥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 사진=애플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아이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채용 확대와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디스플레이 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의 이충훈 대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년 상반기 OLED 세미나'에서 "애플은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보급형 아이폰이 필요하다"며 "내년에 아이폰 출시 모델이 늘어나게 되면 BOE의 OLED 패널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가장 하이엔드 제품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하고, 중간 사양 모델에는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납품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BOE는 보급형 모델에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BOE의 패널이 들어간 아이폰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 1개 모델에 OLED를 처음으로 적용한 후 OLED 패널 적용을 늘리고 있다. 내년 나올 아이폰에는 OLED 패널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OLED를 탑재한 아이폰 비중은 25%에 불과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OLED 패널의 최대 공급사로서 독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공급 비중을 확대하고, BOE가 신규 공급사로 진입할 경우 공급단가를 낮춰야하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이 대표는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OLED를 공급한 뒤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패널 납품 단가는 약 5% 낮아졌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OLED 패널 납품 목표는 1억3000만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리서치는 실제 납품은 1억1000만대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의 목표는 5000만대다. 실제론 4000만대 수준의 물량을 수주할 전망이다. BOE는 2500만대를 납품하겠다는 계획이지만 1500만대 수준에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BOE는 '아이폰12'에 대한 리퍼용 패널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3개사는 올해 아이폰에 1억3000만~1억6500만대의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유비리서치는 미국의 제재로 커진 화웨이의 공백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리지드 OLED 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출하를 떨어뜨릴 것이란 설명이다.

이 대표는 "오포와 비보는 화웨이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리지드 OLED 공장인 'A2'의 가동률이 내년부터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용 OLED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출하량 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해 노트북 등에서 물량을 더 가져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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