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사업 영업이익 4조원 근접, 영업이익률 21.18%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흥행에 디스플레이 기여도 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메모리반도체 수요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 9조원을 돌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또한 '아이폰12'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납품 효과로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47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조5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늘었다.

4분기 삼성전자의 9조원대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12조3500억원의 이익과 비교해선 26.7% 낮은 것이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의 낮은 판매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는 3조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여 전년 동기보다 11.59% 증가했다. 이 기간 반도체 사업 매출은 18조1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7% 늘어났다. 반도체 사업에서의 영업이익률은 21.1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메모리 사업과 관련해 모바일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데이터센터와 PC 시장도 양호해 수요는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하락 지속, 달러 약세 및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이익이 약화됐다.

디스플레이(DP) 사업은 4분기 매출 9조9699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7%, 695.5% 증가했다.

애플이 지난해 신형 아이폰 출시를 예년보다 늦게 하면서 이에 대한 실적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뒤늦게 반영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사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출하량도 늘며 패널의 공급량 또한 늘어났다.

(왼쪽부터) 아이폰12 프로 맥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 사진=애플 제공
지난해 4분기는 전반적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부품 사업은 선방했지만 모바일 사업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은 이 기간 매출 22조3400억원,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0.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97% 줄었다. 연말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매출은 13조6100억원, 영업이익은 8200억원을 써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08%, 1.23% 증가했다. 연말 성수기에 선진시장에서 TV에 대한 펜트업(Pent Up) 수요 강세가 나타났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5조993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6조8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갤럭시S21' 조기 출시 등에 따른 무선 호실적이 기대되지만,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실적 악화로 전사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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