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단점인 명암비와 블랙 표현 개선. 올해부터 시장 급성장

유비리서치 "미니LED, 프리미엄 시장서 2024년 OLED 추월"

삼성전자의 '네오 QLED'.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의 생명력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LCD를 기반으로 하는 미니LED TV시장이 올해 본격 개화하는데 따른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니LED TV인 '네오 QLED'를 필두로 올해부터 미니LED TV시장이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는 1000개 이상의 로컬디밍(화면분할) 존을 갖춘 프리미엄 미니LED TV의 내년 출하량이 301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171만대 규모에서 약 76% 성장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삼성전자가 고사양의 미니LED TV시장을 주도한다. 삼성은 올해 프리미엄 미니LED TV의 전체 출하량 약 170만대 가운데 4분의3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는 LG전자의 미니LED TV인 'QNED'가 차지하는 그림이다.

스톤파트너스는 프리미엄 미니LED TV 출하량이 오는 2023년 467만대를 거쳐 2024년 약 7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4년 뒤 미니LED TV가 OLED TV를 역전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프리미엄 시장에서 미니LED TV의 점유율은 2024년 54.1%로 늘어나 같은 기간 OLED TV 점유율 45.9%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니LED 가 적용된 LG전자의 'QNED TV'. 사진=LG전자 제공
미니LED TV는 100~200㎛ 크기의 LED칩을 백라이트유닛(BLU)에 촘촘히 박아서 만드는 제품이다. 세밀한 로컬디밍 기술을 통해 LCD TV의 단점으로 거론돼온 명암비와 블랙 표현을 개선했다.

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은 중국의 TCL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하이센스와 샤오미, 일본의 소니 등이 미니LED TV 시장에 가세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미니LED TV를 보면 로컬디밍존의 개수가 많지 않다"며 "결국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미니LED TV 시장과 이보다 낮은 단계의 시장이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대화면 TV 선호 추세 또한 미니LED TV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해 10월 DSC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5세대에서 만든 75인치 LCD 모듈(미니LED와 퀀텀닷 필름이 들어간)의 원가는 같은 크기의 OLED와 비교해 20~25% 정도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DSCC는 "55인치 OLED와 같은 크기의 미니LED 제품을 비교하면 비용 측면에서 미니LED가 조금 낮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화면 크기가 커질수록 미니LED 방식이 유리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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