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팀, 상무이사, 회사 이어 유인희 대표가 4번째 사과문 발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인벤에 대한 근로실태 조사 촉구 청원 제기
  • 인벤 회사 소개서. 사진=인벤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메갈(남혐 사이트) 논란, 부실한 운영, 갑질 경영 등에 휘말린 국내 최대 게임 커뮤니티 인벤이 네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다. 네 번째 사과문은 운영팀, 상무이사, 회사에 이어 대표이사 명의다.

지난 3일 인벤 유인희 대표이사(필명 씨즈)는 홈페이지 팝업창에 "인벤 유저분들께 사죄드립니다"로 시작하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최근 인벤은 편파적인 게시글 삭제, 내부 직원의 사용자 비방, 갑질 경영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슈가 확대된 시발점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와우) 인벤 커뮤니티다. 와우 인벤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과거 플레이포럼에서 소속된 직원들이 퇴사해 만든 커뮤니티로, 플레이포럼을 떠나 새 출발한 인벤에서 첫 성공적인 커뮤니티라는 상징성이 담겨있다.

이곳에서 최근 블리자드코리아가 개최한 와우 오프라인 행사 중 남성 혐오와 관련된 유저가 부스를 운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인벤에서는 해당 글을 내부 규정에 의해 줄줄이 삭제했고, 혐오에 반대하는 유저들의 극심한 저항에 부딪혔다.

이 같은 저항에는 네임드라고도 불리는 장미저택과 같은 헤비 업로더들까지 포함돼 사태를 더욱 키웠다. 헤비 업로더는 커뮤니티에서 각종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데 일조해 커뮤니티 운영에 필수적인 요건 중에 하나다.

인벤은 지난달 31일 첫 번째 사과문을 통해 게시판 관리에 미흡했다고 인정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쉽게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지난 1일 이동원 상무이사(필명 니모) 명의로 "여성 우월주의 및 이성에 대한 증오 발언에 대해 반대한다"고 재차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2일 인벤은 긴급 대책회의 및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총괄책임자인 상무이사를 포함한 관련 직원 5명에게 징계를 조치했다. 사이트 담당자는 감봉 3개월, 운영팀 담당자는 감봉 2개월, 와우 인벤 팀장은 감봉 2개월, 운영팀장은 감봉 2개월, 커뮤니티 총괄 상무는 감봉 3개월 등 징계안을 내놨다.

연속적인 사과문과 징계 수위 발표에 논란이 사그라드는 듯 했다. 그러나 타 게임 커뮤니티인 루리웹에 인벤 직원으로 추정되는 댓글로 논란은 다시 불씨를 지폈다. 해당 직원은 루리웹에서 헤비 업로더에 대해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고, 루리웹 유저들에게 인벤에 소속된 직원인 것이 들통났다.

해당 사건은 와우 인벤뿐만 아니라 인벤이 보유한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등 주요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며 다수의 헤비 업로더가 이탈을 선언했다. 인벤은 또 다시 3차 사과문을 만들어 발표했다. 인벤은 문제를 일으킨 직원을 노무사 입회 하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유인희 대표이사는 "6월 3일 오후 5시에 긴급히 인사위원회를 소집했으며, 타 커뮤니티 사이트의 글로 논란이 되었던 해당 직원을 '해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고용노동부 류한석 주무관은 "해고가 일반적인 인식에서 부당해도 판단은 회사의 제반사항과 관련한 조사를 거쳐 기관과 법원에서 하고 있다"며 "해당 직원이 노동부에 부당해고라고 정식 접수하면 권한이 있는 기관에서 조사를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며칠만에 4번의 사과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인벤의 '경영 갑질'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과거 인벤에 재직했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입사할 때 근로계약서 작성조차 이루어지지 않는데다 임금은 열정페이 수준이다"고 꼽집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에는 인벤에 대한 근로실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제기됐다.

  • 국민청원에 게재된 인벤 근로감독 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또 게시판지기로 인벤 커뮤니티 서포터즈에 활동한 한 네티즌은 "서포터즈 모임 때 안경을 잃어버렸는데, 게시판에 글을 적으니 대표이사가 '먹여주고 재워줬는데 이런 얘기까지 나오네'라고 댓글을 달았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과거 유인희 대표이사가 게재한 "탈퇴했다가 돌아오는 분들이 많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인벤에 왜 도전하는지." 등 댓글이 다시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 과거 인벤 대표이사가 작성한 댓글. 사진=인벤 홈페이지 캡쳐
유인희 대표이사는 "인벤은 초심을 잃고 교만했다. 이슈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인벤은 메갈에 반대한다"며 "잘못된 행위는 처벌받아 마땅하다. 논란에 관련된 직원들은 징계 및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어 "인벤은 2016년 6월부터 일일근무 7시간, 주 35시간 근무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신입 정직원 연봉을 최소 2400만원 이상으로 책정했다"며 "전 직원 모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유인희 인벤 대표이사 사과문. 사진=인벤 홈페이지 캡쳐
기자소개 황대영 기자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8/06/04 16:15:44 수정시간 : 2018/06/04 17:39:10
데일리한국 지사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