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2. 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18일 탁월한 성능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를 열광하게 만든 전기차 '폴스타2'를 출시했다. 폴스타2는 2020년 유럽과 미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해 지난해에만 2만9000여대를 판매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폴스타는 볼보 고성능 브랜드에서 출발한 전기차 브랜드로, 볼보와 지리홀딩의 합작으로 2017년 설립됐다. 폴스타의 한국시장 첫 모델인 폴스타2는 이미 전세계 19개국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레드닷 디자인 등 각종 어워즈에서 50여 차례이상 수상하기도 했다.

폴스타2 트렁크. 사진=주현태 기자
폴스타2는 그간 불편하다고 인식됐던 수입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스타2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바탕으로 전기차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해당 시스템이 탑재됐다. 티맵은 물론 96%의 음성인식률을 자랑하는 AI 플랫폼 `누구`와 사용자 취향에 기반한 뮤직 애플리케이션 `플로`가 포함됐다.

이밖에도 폴스타코리아 측은 폴스타2의 △미니멀 디자인 △유로 앤캡 전기차 부문 종합 최고 평점의 독보적 안전성 △매력적인 가격·상품성 △전기차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등이 국내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형 맞춤 제품과 서비스에 폴스타2는 지난 18일 공개이후 일주일 만에 사전예약 4000대를 돌파했다. 이로써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목표 판매량인 4000대를 조기 달성하게 됐다.

지난 20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웨이브에서 경기도 별내역까지 왕복 70㎞ 구간을 운행해봤다. 시승차량은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 모터로, 플러스와 파일럿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

폴스타2 전면. 사진=주현태 기자
폴스타2의 첫인상은 ‘단순하면서도 깔끔하다’는 느낌이다. 전면은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친환경 소재무광 엠블럼이 고급스럽게 반전시켰다.

폴스타에 따르면 폴스타2의 로고는 미니멀리즘과 함께 전기차의 표준을 세우겠다는 ‘가이딩 스타’, 정육면체(큐브) 등 여러 의미를 지녔다. 디자이너 출신의 CEO 토마스 잉엔라트가 고집하는 절제와 단순함을 통해 순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이 폴스타2에 반영돼 있는 것이다.

측면에선 폴스타2에 처음으로 적용된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가 눈에 띈다.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는 디자인으로도 우수하지만 크기를 30% 줄여 향상된 공기역학 성능도 제공한다.

또한 C필러는 보디 색상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레트로한 감성을 자아내면서도 SUV처럼 차체가 크다는 인상도 남긴다. 또 헤드램프에서 테일램프까지 이어진 캐릭터 라인이 고급감을 한층 더 부각하면서도 후면부로 갈수록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차체 길이를 더욱 길어 보이게 한다.

후면의 경우 은색 크롬 소재의 브랜드 엠블럼이 장착된 일반적인 차와 달리 차량 색상과 동일한 색상의 폴스타 엠블럼이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직사각형처럼 각진 라인에 볼보 특유의 테일램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트렁크는 후면 유리까지 넓게 열리는 패스트백 형태로, 일반적인 용량은 405ℓ, 2열 폴딩 시 1095ℓ까지 확장된다.

폴스타2 C필러. 사진=주현태 기자
실내는 최고급 소재와 함께 디지털 요소를 강화했다는 느낌이다.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시트는 가죽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특정 화합물의 농도를 45%에서 1%로 감소시키는 위브테크 소재가 반영됐다.

대시보드에서 도어트림까지 연결되는 라인은 운전석을 기준으로 둥글게 감싸준다. 운전석 정면에는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스크린이 △배터리 잔량 △주행 가능한 거리 △내비게이션 등 주행 중 필요한 정보들을 압축해서 보여줬다.

11.1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손에 닿기 편한 곳에 위치, 편리하면서도 탁트인 시야감을 제공한다. 또 직관적으로 음악과 에어컨·히터 등의 모든 차량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는 △비상등 △음악 재생 △성에 제거 버튼만 배치돼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다.

폴스타2 내부. 사진=주현태 기자
폴스타2에서는 시동을 거는 버튼도 없앴다.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시트의 센서가 운전가가 소지한 스마트키를 감지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 목적지를 설정하기 위해 “아리아, 시승 시작하자”고 말했다. 목적지를 말하니 디스플레이에 코스가 바로 반영이 됐다. 대부분의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이 주소 또는 명칭을 검색하기 위해 직접 스크린을 터치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편리하다.

승차감은 묵직하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자 길이 4605㎜, 너비 1860㎜, 높이 1480㎜에 무게 2톤이 넘는 차체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231마력과 330Nm의 토크를 바탕으로 1회 충전시 최대 417㎞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150kW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35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도심 주행 중 만난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노면 소음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회생제동 기능(원페달)은 표준과 낮음, 끄기의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기능을 표준으로 맞추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강력하게 작동했다. 다만 회생제동 기능을 부드럽게 운전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된다.

폴스타2 후면. 사진=주현태 기자
크립모드를 제공하는 것도 새로웠다. 크립모드는 전기차도 내연기관 모델처럼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저속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내연기관 차량처럼 불편함 없이 운전할 수 있었다.

가속페달에 대한 응답성도 빨랐다. 고속 주행 중에도 전기차답게 정숙하면서도 힘이 넘쳤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정숙한 느낌이 한층 더 강해졌으며,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10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속도계가 시속 120㎞를 돌파했지만,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폴스타2는 핸들링을 취향대로 탈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혔다. 스타어링은 ‘가볍게’, ‘단단하게’를 선택할 수 있어, 도심에선 가볍게, 고속도로의 경우 묵직하게를 선택해 주행했다.

주행 보조 시스템의 경우 볼보의 파일럿 어시스트가 적용됐다. 이에 고속주행 중에도 직선·완만한 코너는 휠 조작을 하지 않아도 주행차선을 그대로 따라갔고, 앞차와의 간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해줘 안정감이 느껴졌다.

가격은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모터는 5790만원으로 책정됐다. 패키지 옵션으로 △파일럿 팩 350만원 △플러스 팩 450만원 △퍼포먼스 팩 5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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