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펫(SKYPET)-CR'로 제작한 화학적 재활용 생수병. 사진=SK케미칼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SK케미칼이 식품 용기 시장에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를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SK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페트(PET)인 '스카이펫(SKYPET) CR'의 양산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 △페트 라인업 구축을 완료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를 상업 생산했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란 수거된 페트병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깨끗한 PET를 만들 수 있는 원료물질을 회수하는 '해중합' 기술을 이용해 다시 만든 페트를 말한다. 이를 통해 페트병을 계속 반복해서 페트병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플라스틱 자원 순환' 체계의 핵심이다.

SK케미칼은 이달부터 스카이펫 CR 제품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더욱 늘려 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국내외에서는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 제도가 도입되는 추세로, 재활용 페트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2023년부터 국내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재생원료 사용 의무를 부과하고, 페트의 경우 2030년까지 원료의 30% 이상을 재생원료로 사용하도록 하는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2030년 재생원료 30% 의무사용시 연간 15만톤의 재생 페트가 필요하다.

이 같은 시장환경 변화에 힘입어 SK케미칼은 스카이펫 CR의 투명성과 외관, 안전성 등의 뛰어난 물성과 친환경성을 앞세워 국내외 식음료병과 식품포장 필름의 원료 공급에 집중하고, 이외 섬유 용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우드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페트 시장 규모는 연간 9000만톤 정도이고 재활용 페트는 약 11%인 970만톤 규모로 대부분 '기계적 재활용(MR-PET)' 페트이며, 화학적 재활용 페트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는 상황이다.

재생 페트를 활용해 식품용기(병·트레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염물질이 완전히 제거됐다는 안전성뿐 아니라 신재(Virgin Plastic)에 버금가는 물성이 확보돼야 한다. 폐플라스틱을 분쇄한 뒤 세척·선별·혼합 등 비교적 단순한 기계적 공정을 거쳐 재생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계적 재활용 방식으로는 식품용기에 적합한 안정성과 물성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스카이펫 CR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려진 원료로 다시 페트를 제조하기 때문에 이물질에 대한 오염과 품질 저하가 없어 안심하고 식품용기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 개발실장은 "2025년 스카이펫 CR 사업은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카이펫 CR을 통해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ESG 경영에 입각한 사업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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