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최근 탄소 중립이 글로벌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역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밀어내고 서서히 주요 차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쉐보레), 쌍용자동차 등도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판매 준비에 나섰다.

이미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탑재한 차량들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주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반면 르노삼성차, 쉐보레, 쌍용차는 아직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과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그룹인 길리홀딩그룹의 친환경 차량 합작 모델을 국내에서 연구 개발·생산해 2024년부터 선보인다.

양사의 합작 모델은 르노삼성차 연구진들이 길리홀딩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 및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했다.

이번 합작 모델은 2024년부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부터 국내 시장에 르노삼성차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르노삼성차의 판매 및 A/S 서비스 네트워크도 모두 이용 가능하다.

현재 르노삼성차는 전용전기차 ‘조에’와 ‘트위지’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지난해 조에 774대, 트위지 298대 등 두 모델 합쳐 1100대도 못미쳤다. 그러나 이번 합작 모델이 추가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르노삼성차의 점유율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는 “이번 결정으로 르노삼성자동차는 더욱 폭넓은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가지고 국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게 돼다”라며 “특히 르노그룹과 길리홀딩그룹 양사 협력의 중심에 르노삼성차가 자리하게 된 것은 글로벌 파트너십 관점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에서 이번 합작 모델들이 정부, 지자체, 협력업체 등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생산 물량으로 자리하게 된다면 부산 지역은 물론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쉐보레 이쿼녹스 EV. 사진=한국지엠 제공
쉐보레는 올해 전용전기차 모델인 볼트EUV와 볼트EV를 판매한다. 당초 쉐보레는 지난해 볼트 2종을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같은해 발생한 배터리 리콜 이슈로 판매가 연기됐다. 올해 배터리 리콜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 국내에서도 판매가 진행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달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2022에서 공개한 ‘이쿼녹스 EV’도 조만간 한국에 출시될 전망이다. 쉐보레는 이쿼녹스 EV의 한국 출시 일정이 미정이라고 밝혔지만, 한국시장에 전기차를 공격적으로 출시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쿼녹스의 국내 상륙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쉐보레는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전기차 10종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쉐보레의 모기업인 미국 GM은 최근 글로벌 그룹 성장 전략에 한국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지엠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는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10종을 출시해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차량, 트럭, SUV, 크로스오버, 럭셔리 모델까지 우리 고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사랑받고 있는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차는 국내 최초 준중형 전기 SUV인 ‘코란도 이모션’으로 전기차 시장에 합류했다. 쌍용차는 지난 11일 ‘코란도 이모션’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코란도 이모션는 기존 내연기관 코란도 플랫폼을 활용해 정통 SUV 스타일에 EV 개성을 가미한 모델이다.

이에 전기차의 장점에 더해 다양한 취미 및 레저 활동이 가능한 SUV 본연의 용도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쌍용차는 첫 전용전기차를 출시하며 판매가격에 공을 들였다. 코란도 이모션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 및 구매보조금 등을 지원 받을 경우 2000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다고 쌍용차는 강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 이모션은 일렉트릭 라이프를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최고의 가성비를 갖췄다”면서 “SUV 본연의 용도성을 갖춰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나의 첫 전기 SUV’로서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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