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

제네시스, G90. 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제네시스 대형세단 ‘G90’이 최첨단 기술을 장착하고 새롭게 돌아왔다. 신형 G90은 2018년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이번 신형 G90은 성능과 각종 첨단사양으로 탑승자를 섬세하게 신경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새롭게 적용된 첨단기술인 ‘무드 큐레이터’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너의 기분 상태에 맞춰 4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안락함을 극대화해주며, 탑승객이 G90에 적용된 무드 램프, 사운드 시스템, 실내 향기, 시트 마사지, 전동식 커튼을 한 번의 조작으로 통합 제어한다.

G90은 온라인 첫 출시행사 날에만 1만2000대 사전계약을 돌파했으며, 현재 국내시장에서만 총 2만대이상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제네시스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제네시스 전시장에서 G90 시승과 함께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차는 ‘3.5T-GDi’로 4륜구동(AWD),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4인승),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능동형 후륜조향이 적용됐다.

제네시스, G90 . 사진=주현태 기자
외관은 전반적으로 제네시스 라인업과 차별화돼 디자인됐다. 전면 그릴은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인 '지-매트릭스'를 두 개 층으로 쌓아 올린 점이 인상적이다. 또 측면으로 이어지는 제네시스 특유의 2줄 램프는 제네시스 모델 중 가장 가느다란 두께가 적용됐다.

하향등의 경우 모듈 1개당 200여개의 마이크로 옵틱 렌즈를 적용했다. 또한 후드와 펜더를 하나의 패널로 구성해 패널 사이 이음새가 최소화됐다.

제네시스, G90 후면. 사진=주현태 기자
측면도 창문 아래쪽을 따라 트렁크까지 하나의 캐릭터라인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문손잡이가 튀어나오지 않아 매끄럽게 디자인됐다. 심플한 디자인에, 후면으로 갈수록 매끄러운 실루엣은 큰 차체에도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한 느낌이다. 또한 후면부는 리어 콤비램프가 트렁크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고,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이 간결하게 배치됐다.

제네시스, G90 2열. 사진=주현태 기자
본격 운전에 앞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네시스 수지까지 뒷좌석에 앉아가는 쇼퍼드리븐을 30여분 체험했다. 뒷자리에 앉아 G90에 탑재된 ‘이지클로즈’ 기능을 사용해봤다. 전좌석 등 손이 닿기 편한 곳에 위치한 스위치를 누르면 문을 잡지 않고도 열려 있는 문을 편리하게 열고 닫을 수 있다.

앞좌석 헤드레스트 뒤에 설치된 10.2인치 터치 스크린을 통해 영상 시청, DMB 등 즐길 거리와 내비게이션 화면 등 정보를 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지도, 블루투스 헤드폰, 골프, 부동산, 라디오, 음악, DMB, 실내 무드 조명 등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기능이 적용됐다.

특히 무드 큐레이터 캐어 모드를 선택해 보니 창문 커튼이 올라왔다. 동시에 나른한 음악이 들려오고 보랏빛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서 순식간에 휴식공간이 완성됐다. 여기에 기분 좋은 향기와 함께 마사지 기능도 더해져 졸음이 몰려왔다.

마사지 기능은 암레스트에 탑재된 터치 스크린을 조작해 이용할 수 있다. 마사지는 △어깨 아래부터 허리, 엉덩이 윗부분까지 전반적 부위 △허리 △엉덩이 위 △어깨 아래 등 부위별로 10분, 15분, 20분 단위로 가능하다.

제네시스, G90 실내. 사진=주현태 기자
G90은 기존 제네시스의 철학인 ‘여백의 미’에 충실한 듯 실내공간은 한눈에 보기에도 넉넉했다. 대시보드에서 도어트림까지 연결되는 라인은 운전자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하다. 중앙 터치 스크린과 디지털 클러스터, 디지털화된 공조제어 패널은 슬림한 송풍구를 경계로 간결하게 배치됐다.

직접 운전해보니 스티어링휠 움직임이 묵직하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가솔린 기반 3.5 터보 엔진이 전장 5275㎜, 휠베이스 3180㎜에 달하는 2톤의 차체를 부드럽게 밀어줬다.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f·m의 힘 덕분이다.

도심 주행에선 속도가 올라갈수록 정숙한 느낌이 한층 더 강해졌고, 주행 중 만난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진동이나 소음이 크지 않았다. 특히 브레이크는 뒷좌석 승객에게 편안한 제동감을 구현하는 ‘쇼퍼(Chauffeur) 모드’를 포함해 컴포트, 스포츠 등 고객의 운전 성향에 맞게 제동감각을 3가지로 조절할 수 있다.

제네시스, G90 트렁크 공간. 사진=주현태 기자
가속페달에 대한 응답성은 빨랐다. 운전석은 사이드 볼스터(허리 지지대)의 공기를 제거했다가 승차 후 이전 위치로 되돌려 주며,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거나 고속 주행할 경우 자동으로 사이드 볼스터에 공기를 넣어 측면 지지성을 높여줬다. 이에 고속 주행에서도 출렁거리는 느낌이 적었다.

고속도로 구간에선 반자율주행, 크루즈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차선 인식은 물론, 앞차와의 간격과 속도조절 등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작동됐다. 아울러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안전속도 구간이나 곡선구간 진입 시 적절히 속도를 낮추고, 다시 통과하면 속도를 올려 설정 속도로 주행한다. 또한 터널진입 시 열어놨던 창문이 자동으로 닫혔고, 터널에서 벗어나니 창문이 다시 열리는 기능도 편의성을 더했다.

특히 G90은 기존 모델과 달리 스티어링 휠에 손을 가볍게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운전자를 섬세하게 인식했다. 스티어링 휠을 잡는 면적에 따라 측정되는 전류의 크기를 감지하는 '직접식 그립 감지 시스템'을 통해 반자율주행에서 스티어링 휠을 꽉 잡아야 하는 부담을 크게 줄였다.

제네시스 측 관계자는 “스티어링 휠 쥔 상태를 정밀하게 판단하는 기술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G90. 사진=주현태 기자
G90에 세계 최초 적용된 ‘버추얼 베뉴’도 색다른 주행에 도움을 줬다. 이는 23개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는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어 3차원(D) 사운드 시스템이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차에 적용된 디지털 마이크를 통해 실내를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차량 속도와 연계해 실내 소음을 최소화 및 안정화해준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세단모델은 8957만원, 롱휠베이스모델 1억6557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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