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등 입점 시설, 고객들 예약 취소로 '피해'

유통업계 "당분간 혼란 예상…적용 해제 환영"

방역패스 확인 중인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 사진=홍정표 기자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홍정표 기자] 정부가 백화점·대형마트 등 마스크 상시 착용이 가능한 시설에 대해 18일부터 방역패스 적용 해제를 발표한 가운데, 적용 날짜·매장 내 시설 적용 범위 등을 두고 곳곳에서 혼란이 일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0시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독서실·스터디카페 등 6종에 대한 방역패스를 해제한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나 내일부터 적용되는 이번 조치가 오늘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착각한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혼란이 일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조정안 적용을 설명하는 직원과 고객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방역패스 적용 해제는 내일부터인데 오늘인줄 알고 오시는 고객분들이 계신다"며 "마침 계도기간도 지난주로 종료돼 오늘까지는 확실하게 검사해야 하는데, 불평하는 목소리도 커 일선 직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내 시설 (방역패스)적용 범위에 대한 혼란도 이어졌다. 대형마트·백화점 내에는 식당·카페 외에도 방역패스 미적용 시설인 병원·약국 등의 의료 시설이 다수 입점해 있다.

그러나 이들 매장 역시 오늘까지 일괄적으로 방역패스가 적용되면서 미접종자들이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경기도 백화점 내에 입점한 한 병원 간호사는 "오늘까지 방역패스가 적용되면서 매장 자체를 들어오지 못하는 고객들의 당일 예약 취소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재예약 비중도 적어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했다.

같은 백화점에 입점한 네일샵 직원은 "우리 매장 단골은 임산부나 사정이 있어서 백신을 못 맞으시는 분들이 유독 많았는데, 예약을 취소해 손해를 봤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다른 고객도 백화점 자체에서 간신히 방역패스를 통과했는데, 여기서 또 안심콜·QR체크인을 해야 한다“며 하소연했다.

경기도 백화점 내 입점한 한 병원. 사진=홍정표 기자
곳곳에서 혼선을 빚었지만, 업계는 내일부터라도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부분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지난주 계도 기간 결과 매출에 큰 차이는 없었다"면서도 "일주일 만에 지침이 변경돼 오늘부터 당분간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입장이 한결 쉬워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안심콜, QR체크인 등)으로 돌아가는 거라 특별하게 달라지는 건 없다"며 "다만 매장 내 식당·카페는 그대로 방역패스가 꼼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패스 확인을 위해 투입된 인력에 대해서는 출입자 관리 외 여러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초 인력을 추가 모집할 때 '점포 지원 인력'으로 뽑았기 때문에 이후 출입자 관리, 명절 행사 등 다양한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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