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하이트, 유흥 마케팅 자제 분위기

지난해보다는 매출 확대 기대감도 나와

3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한 중식당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주류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케팅 활동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영업시간과 모임제한 등이 완화되면서 전년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래로 역대 최다 수치다.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5352명(12월4일)보다 1823명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자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사적모임 제한을 수도권 기준 10인에서 6인으로 강화했다.

이에 일상회복 기대감이 컸던 주류업계는 최근 들어 마케팅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유흥채널 마케팅을 늘리기보단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영업사원 판촉활동을 재개했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정부의 방역지침이 강화됨에 따라 최근 들어 판촉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방역 수칙 준수 하에 현장 분위기 파악하면서 일부만 판촉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도 “정부의 방침에 따라 판촉활동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위드코로나 시기에 접어들면서 판촉활동 재개 시기를 논의해왔으나, 최근 확진자가 늘자 올해는 재개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대면 판촉활동을 진행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스키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했던 위스키업계는 이번 달에는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앞서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난달 서울 강남역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 발렌타인 시음회를 열었다. 골든블루도 업소를 찾는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를 준비했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더블유 바이 윈저'의 브랜드 캠페인을 리뉴얼하고, 프로모션을 늘려나갈 계획이었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사적모임 제한인원이나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유흥채널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식당에 대해서도 영업시간 제한을 적용했지만 이번 방역지침에는 이 같은 제한이 적용되지 않았다. 또, 사적 모임 인원 규모도 수도권 기준 6명으로, 지난해 4명보다는 다소 완화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며 11월 매출이 반짝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달 들어 확진자가 늘면서 전반적인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지난해보다는 영업시간 제한 등에서 자유로운 만큼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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